11월의 첫 번째 주말이다. 원래 매년 첫째 일요일은 충북 미원면 가양리에 가서 시제를 지내는 날이라 예년에는 온갖 일을 다 제쳐놓고, 새벽에 일어나 고향으로 내려가서 시제를 지내고 오후에 올라오곤 했었다. 그러다 올해는 충북 미원으로 바로 가지 않고 둘째 형수님이 몸이 많이 불편하신데도 밑에 아우가 수안보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까 가보신다면서 조카가 모시고 가는 차에 우리 내외는 그냥 묻어서 수안보 여행길에 올랐다. 수안보는 잘해야 십여 년에 한 번 가볼까 말까 할 정도로 뜸하게 다녔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밑에 동생 덕분에 꽤 여러 번을 가서, 물론 동생과 제수씨께는 폐를 많이 끼치기는 했어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었다가 왔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안보에 가서 전에 가보지 않았던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