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8

수안보로의 3박 4일 가을여행

11월의 첫 번째 주말이다. 원래 매년 첫째 일요일은 충북 미원면 가양리에 가서 시제를 지내는 날이라 예년에는 온갖 일을 다 제쳐놓고, 새벽에 일어나 고향으로 내려가서 시제를 지내고 오후에 올라오곤 했었다. 그러다 올해는 충북 미원으로 바로 가지 않고 둘째 형수님이 몸이 많이 불편하신데도 밑에 아우가 수안보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까 가보신다면서 조카가 모시고 가는 차에 우리 내외는 그냥 묻어서 수안보 여행길에 올랐다. 수안보는 잘해야 십여 년에 한 번 가볼까 말까 할 정도로 뜸하게 다녔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밑에 동생 덕분에 꽤 여러 번을 가서, 물론 동생과 제수씨께는 폐를 많이 끼치기는 했어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었다가 왔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안보에 가서 전에 가보지 않았던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

여행 2024.11.07

경남 진영으로의 가을 여행

요즘에 한동안 날씨가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요즘 날씨를 보고서는 “날씨가  참, 좋다.”라고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느끼고 한 마디씩 하였는데, 그렇게 여태껏 좋았던 날씨가 우리가 경남 진영으로 여행 간다고 하는 첫날인 10월 22일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하여 걱정을 하였지만, 비가 오긴 왔어도 예상하였던 것보다 그리 많이는 내리지 않아 여행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다. 이 여행은 필자의 막내 남동생이 경남 김해의 진영에 살고 있는데 수년 전에 제수씨 하고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는 것이 늘 안타깝고 안돼 보여 한번 가본다면서도 너무 멀고, 엄두가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동생이 누님과 같이 한번 내려오라고 하여 경남 진영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경기도 광명역에서..

여행 2024.10.30

형제·자매와의 수안보 여름여행

지난달 말부터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는 7월 들어서는 무더위와 장마로 이어져 매일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우리 형제와 자매들이 충북 수안보에 있는 송계계곡으로 놀러 간다고 하니까 무덥기는 했어도 사·나흘 비는 내리지 않고 잘 참아준 것 같다. 지난 금요일(12일)부터 시작한 수안보에서의 형제·자매 여름여행은 가장 멀리 사는 경남 김해에 사는 남자 막내아우와 부천 막내 여동생, 누님, 다섯째아우, 여섯째 아우, 필자 등 11명이 같이 하다가 월요일 출근을 위해 김해와 부천, 여섯째 동생들은 일요일 돌아가고 나머지 형제들은 하룻밤을 더 자고 월요일에 헤어졌다. 이리로 지난번 봄여행에 이어 여름여행을 또 오게 된 것은 밑에 동생이 지난해 수안보면 사문리로 이사 와서 이곳에서 살고 있는 덕분이었다. 그래서 ..

여행 2024.07.19

처남 내외들과 2박3일의 봄 여행

올봄은 그 어느 해 봄보다 크게는 아니지만, 상당한 의미가 있는 봄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여느 해 봄에는 봄이 다 가도록 여행이라는 것을 생각만 하고 지내든지, 아니면 생각조차도 갖지 못하고 지낼 때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젊었을 때는 살아가기가 바빠서 여행이라는 것을 아예 잊고 살아야 했다. 그런데 올봄에는 한 번도 가기 어려운 봄 여행을 무려 3번이나 갔다 오는 행운을 누렸다. 첫 번째는 마누라와 함께 남서유럽인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쪽으로 십여 일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두 번째로는 지난달에 여러 형제·자매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수안보 여행을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5월 들어서는 처남 내외들과 전남 구례, 경남 하동·산청·함양 등의 관광지를 찾아서 2박 3일 동안 돌아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처..

여행 2024.05.08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을 가다

이 여행은 원래 4년 전에 갔다 와야 할 여행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하다가 코로나가 어느 정도 풀리고 갈려고 하니 어느새 나이가 칠십이 훌쩍 넘어서 여행길에 올랐다. 왕복 30시간을 넘게 비행기를 타는 것도 문제지만 패키지여행이라는 것이 항상 빡빡한 여행 일정이라서 과연 체력이 뒷받침을 해줄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모든 일정을 잘 소화하고 집으로 와서 지금 며칠 동안은 몸을 추스르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날씨보다 더 따뜻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옷을 얇게 입고 갔는데 가는 날만 빼놓고는 매일 비가 내리는 데다가 기온도 햇볕이 나지 않으면 10℃이하로 뚝 떨어져 한기를 느껴야 했다. 그런데도 잘 버텼었는데 귀국 하루 전에 하루 종일 비를 맞고 여행을 한 것이 문제가 되었는지, 몸이 ..

여행 2024.04.23

초등친구들과 원산도를 가다

이번에는 충북 미원의 용곡초등학교 14회 친구들과 함께 충남 보령군 오천면에 있는 원산도를 갔다 온 얘기를 하려고 한다. 원산도는 충남에서 안면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며 대천 앞 바다에 있다. 면적은 약 10㎢에 인구는 천여 명이 농업, 어업, 숙박업, 식당 등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2021년 12월에 해저터널이 뚫리기 전까지만 해도 대천 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 40분 정도 가든지, 아니면 안면도를 거쳐 2019년도에 개통된 다리로 빙 둘러가야 했다. 지금은 해저터널이 대천에서 원산도까지 약 7km(6,927m) 거리를 왕복 4차선으로 뚫어놔서 1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원산도로의 첫여행은 2006년도였다. 여기 오봉산해수욕장 바로 뒤에서 '원산도가'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여행 ..

여행 2024.03.18

오래 전의 친구를 찾아 청주에 가다

지금은 비가 오지 않지만 오늘도 봄비가 또 내린다고 한다. 요즘 들어 부쩍 눈도 자주 오고 비도 자주 내리는 것 같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같이 모임을 하고 있는 대선배님께서 지난 설 전부터 오랫동안 보지 못한 후배가 하나 있는데 언제 시간이 되면 같이 만나러 가자고 한다. 그 선배께서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필자하고도 오래전에는 막역한 사이였지만 청주에 내려가서 살았기 때문에 sns를 통하여 가끔 연락을 주고받긴 했어도 실제로 만나보지 못한 지가 20년이 좀 넘었을 것으로 본다. 선배님의 제안에 선뜻 그렇게 하자고 해놓고는 서로의 시간을 조율하다가 마침 어제가 3월 5일이 날짜가 잡혀 청주에 가서 그 친구를 만나고 와서 그 얘기를 하고 있다. 안양에서는 청주대 쪽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서울 남부버스..

여행 2024.03.06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DMZ, 마장호수 둘레길을 걷다

아침부터 서두른 덕분에 서울역에서 파주로 가는 관광버스를 여유 있게 탈 수가 있었다. 타고 보니 영등포구청역에서 출발할 때 벌써 많은 사람이 타고 와서 거의 뒤편에 앉아 한참 만에 관광버스를 타고 하는 여행을 시작하였다. 동백여행사를 이용하여 관광버스 투어는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가곤 했었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약 3년이 넘게 관광버스를 이용하지 않다가 오늘에야 다시 이용하게 되었다. 가이드가 젊은 남자였는데 말도 잘하고 파주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는 멘트가 있었다. 제일 첫 번째 행선지는 감악산 출렁다리였다. 감악산은 100대 명산 중의 하나여서 한창 산을 다닐 때 정상을 올라가서 개성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개성에 있는 송악산은 날씨가 괜찮은 날은 감악산에서 보인다고..

여행 2023.05.28

처남내외들과 하화도와 향일암을 가다

1박 2일 일정으로 여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하화도와 향일암을 처남 내외와 우리 부부 등 10명이 봄 여행을 다녀왔다. 먼저 하화도를 갔다 온 얘기를 해보자. 전남 여수에서 아래쪽으로 40분 가까이 내려가면 육지와 백야도를 잇는 다리를 놓은 섬이 있다. 백야도라는 섬이다. 그 섬에서 다시 배를 타고 한 20분 가면 꽃섬이라고 부르는 "하화도(下花島)"가 있다. 여행은 해본 사람들이 하고 또 다시 간다. 지금 보다 많이 젊었을 때는 차를 끌고 국내 여기저기 다니다가 좀 더 나이를 먹으니 관광버스를 타고 당일, 무박 2일, 1박 2일, 2박 3일 등 국내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간간히 시간이 될 때 짧게는 3박 4일, 길게는 반달이 넘게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지고 봄에 유럽 남..

여행 2023.05.18

충남 온양의 외암리 마을을 가다

한동안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졌었는데 충남 온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외암리 민속 마을을 가려고 하니 오늘 따라 날씨가 우중충한 것이 안 좋다. 그렇다고 마음먹은 것을 취소할 정도의 날씨는 아니어서 운동도 할 겸 안양역까지 한 20분 걸어가서 신창 가는 전철을 탔다. 급행이면 전철 타는 시간이 다소 얼마는 줄어들었을 텐데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일반 완행을 탔더니 온양까지 무려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온양으로의 여행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연말에 온천욕을 하러 갔다 온 이래 근 1년이 다 되었다. 그 후 외암리 민속 마을을 가기 위해 마누라와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또 온양에 오게 되었다. 차를 갖고 오지 않아서 외암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했는데 지리를 잘 모르니 버스..

여행 20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