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집 뒷동산인 비봉산을 올라가다 보면 올라가는 길만 낙엽이 없고 사방이 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있다. 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가을이 되면 고운 단풍으로 눈을 호강시켜주던 뒷동산의 활엽수들이 추운 겨울을 준비하고 내년의 생존에 필요한 양분을 비축하기 위하여 잎새를 스스로 다 떨어뜨려 거름을 만든다. 그러다 보니 올라가는 내내 나무와 나뭇가지 사이가 휑하여 전에 보지 못한 숲 속을 멀리까지 들여다볼 수가 있고, 하늘도 올려다볼 수 있다. 비봉산은 활엽수가 90% 이상 되지 않을까 싶다. 그중에서 산 초입과 중간에서 볼 수 있는 아까시와 오리나무를 제외하면 참나무가 적어도 70%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비봉산은 어디를 가든 흔하게 참나무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봉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