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한낮으로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랐다가 아침, 저녁으로는 영하로 뚝 떨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가을과 겨울이 동거를 하는 계절이라 차가운 아침과 저녁시간을 피해 안양천과 학의천을 걷다 보면 아직도 노란 들국화가 둑방 위쪽으로 길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비산대교에서 안양천을 따라 걷다가 한화 꿈에 그린아파트 앞을 지날 때 왼쪽 언덕을 보면 요즘에 좀처럼 들꽃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4백 미터 이상 노란 감국꽃이 펼쳐진다. 이 꽃길을 지나 좀 더 걸어 내려가 학의천 삼거리에서 학의천길로 가려면 두 종류의 길이 나온다. 한쪽은 포장을 하여 사람과 자전거가 같이 다닐 수 있는 길이고, 초입은 포장도로이지만 얼마 안 걸으면 비포장 흙길로 된 도보길이 있다. 이 길은 순수하게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