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35

자양강장의 효능이 탁월한 까마중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까마중이라는 약초가 서식하고 있다. 주로 사람이 다니는 길가, 화단, 냇가, 밭둑, 산초입 등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는 어디든 잘 자란다. 보통 키가 작게는 20cm에서 큰 것은 90cm 정도로 큰 것도 있으며 1년생이고 씨로 번식한다. 까마중은 가짓과 식물로 꽃은 5-7월에 취산꽃차례로 흰색의 오판화가 피고, 열매는 9-11월에 지름 6-8mm의 둥근 장과가 처음에는 녹색이다가 까맣게 익어간다. 까맣게 익은 열매가 스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까마중'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 열매는 단맛이 있어 먹을 수 있지만 솔라닌이라는 독성분이 있어 약으로 먹을 때 말고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조리법으로는 까마중은 꽃과 열매, 잎, 줄기, 뿌리 등 거의 모든 ..

건망증과 이명(耳鳴)에 좋은 참마(산약)

참마는 산과 들에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길게 덩굴지면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며, 길이가 1.5-1.8m이고 잎겨드랑이에 살눈이 있다. 참마는 오른쪽으로만 감고 올라가는데 반해 일반 마는 좌우측 구분하지 않고 되는대로 감고 올라간다. 또한 일반 마는 줄기와 잎자루가 갈색이지만, 참마는 잎자루와 잎맥이 녹색이며 돌려나는 잎이 없고 긴 난형으로 밑은 심장형이다. 꽃은 8월에 암수딴그루에서 피며 잎 겨드랑이에서 이삭꽃차례로 수꽃은 곧추서고 암꽃은 밑으로 처진다. 열매는 삭과로 넓은 타원형이고 3개의 날개가 있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자생하고 뿌리줄기를 약재로 쓰거나 껍질을 벗겨 식용한다.  참마는 뿌리(덩이줄기)를 산약이라고 하고, 덩굴은 산약등이라고 하며, 살눈은 영여자(零餘子)라고 ..

안양 학의천의 봄 들꽃들....

안양에 있는 학의천은 청계에 있는 백운저수지에서 발원하여 안양천과 만나 영등포를 가로질러 한강과 만나서 서해안으로 흘러 들어간다. 전국의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이 길은 아주 오래전부터 걸어서 가을에도 걸어봤고, 봄에도 걸어봤으며 또한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계절에 상관없이 어느 때든 걸어도 걷기 좋은 길이고 편안한 길이어서 아주 여러 번 많이 걸었던 길이다. 그래서 학의천에 관한 글도 여러 번 써놓았던 걸로 안다. 얼마 전부터 나무와 풀을 공부하다가 같은 전문분야인 약재목(藥材木)과 약재초(藥材草)를 공부한 지가 1년하고도 3개월이 흐른 것 같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한다."라고 하는 데 나무를 공부한 지는 좀 됐어도 약재목과 약재초를 공부한 지는 얼마 안 되어 전문가가 되려..

빈혈에 탁월한 병아리꽃나무

병아리꽃나무는 장미과 병아리꽃나무속에 있는 낙엽 활엽 관목이다.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의 황해도, 경기도 및 전라남북도에 분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수리산을 다니다 보면 반그늘진 곳에서 가끔 만나기도 한다. 크기는 2m 남짓밖에 자라지 않지만 꽃은 4-5월 초 사이에 흰꽃이 산형꽃차례로 몰려서 피는 것이 아니고 한송이한송이 3-5cm 크기로 따로 큼직하게 피는 것이 다르다. 게다가 잎은 덜꿩이나 가막살나무처럼 주름은 있는데 병아리꽃나무 잎이 주름이 더 지고 잎을 만져보면 솜털(絹毛)이 있어 더 폭신한 느낌이 든다. 병아리꽃나무는 하얀 꽃을 병아리에 비유해서 붙인 이름이다. 9-10월이 되면 까맣게 광택이 나는 1cm 미만의 타원형 열매가 4개씩 달려 이듬해 봄까지도 볼 수가 있는데 열매가 탐스럽고 먹음..

소아질환과 간질에 좋은 제비꽃

제비꽃은 들이나 길가뿐만 아니라 산 초입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인데 얼마 전에 매스컴을 한 번 탔다고 해서 같이 근무하는 동료도 눈에 보이는 대로 뜯어서 한 보따리씩 들고 다닌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오늘은 제비꽃에 관련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제비꽃은 다른 말로 '오랑캐꽃'이라고도 하고 또한 오래 많이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여 '장수꽃'이라고도 하며 병아리처럼 아장아장 걷는 것이 비슷하다고 하기도 하고, 납작 엎드려서 꽃이 핀다고 해서 '병아리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꽃은 최근에 유명세를 탄 건 분명하다. 안양 수리산이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2009년도 7월에 지정되어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건들면 안 되고, 봄에 나오는 산나물도 함부로 뜯으면 아니 된다. 오늘 괜히 술 한 잔 마시고 헛소리를 ..

각종 암에 좋은 갈퀴덩굴

갈퀴덩굴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까지 세계적으로 아주 폭넓게 서식하고 있는 한 해 또는 두해살이 풀이다. 갈퀴덩굴은 꼭두서닛과로 생약명은 팔선초라고 하며 음달이나 길가, 빈터, 들녘 등 전국 어디를 가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잡초이다. 이렇게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잡초가 우리 인간의 질병을 고쳐주고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이제는 갈퀴덩굴에 대해서 몸이 좋지 않은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다 같이 알고 있으면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고 있다. 갈퀴덩굴은 잎이 6-8개 잎으로 둥그렇게 돌려서 층층이 나오고, 줄기는 네모지고 잔털가시가 빽빽이 나있어서 손으로 만지면 까끌까끌하다. 며칠 전..

피부질환과 건강생활에 좋은 참나리

참나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풀로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이 원산지이고 산과 들에 서식한다. 크기는 1~2m로 꽃은 한여름에 핀다. 열매는 맺지 않고 살눈이 땅에 떨어져 발아하여 자란다. 비늘줄기는 지름이 5~8cm로 둥글고 밑에서 뿌리가 나오며 줄기는 곧게 서서 자라는데 흑자색의 반점이 빽빽이 나있다. 가지는 치지 않고 어릴 때는 거미줄 같은 흰 털로 덮인다. 참나리와 비슷하게 생긴 중나리는 살눈이 달리지 않고 잎과 꽃이 참나리보다 작다. 말나리 종류는 잎이 둥글게 돌려나므로 구별하기가 쉽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되지만 살눈은 약으로 쓰지 못한다. 비늘줄기는 굽거나 쪄서 먹고, 날로 먹어도 되며 꿀에 재서 먹어도 좋다. 비늘줄기를 약으로 쓸 때는 백합이라하여 탕 또는 푹 고아서 죽으..

허리와 다리 아픈데 좋은 음나무

음나무는 엄나무, 개두릅나무, 해동목(海桐木)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음나무는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대문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음나무가 있어 그 씨가 날아가 뒷동산에 크고 작은 음나무가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안 입구에 음나무를 심는 이유는 귀신을 쫓는다고 해서 심었다고 하던데 음나무 가지에는 굵고 긴 가시가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을는지도 모른다. 한참 전에 강원도 정선으로 놀러 가서 시장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두릅나무와 음나무 새순을 따서 파는 곳을 들르니 두릅의 새순과 개두릅의 새순을 같은 양을 나란히 놓고 팔고 있었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개두릅이 배가 더 비쌌다. 그래서 개두릅이 음나무 새순인지도 알았고, 충북 미원에서는 음나무 잎은 먹지 않고 두릅나무 새잎만 먹었는데 그 이후..

정력에 효과가 좋은 오갈피나무

오갈피나무는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오갈피나무는 키가 3-4m 정도 자라지만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가시가 있기는 있어도 잎에는 가시가 거의 없고 잎자루에 긴 가시가 있는 반면에 가시오갈피는 줄기 전체에 가늘고 긴 털가시가 빽빽하게 나있어서 가시오갈피와 오갈피나무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오갈피나 가시오갈피나무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으며 껍질(나무+뿌리)과 열매는 한방에서는 귀한 약재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한약재 중에 오갈피나무는 귀룽나무, 꾸지뽕나무, 마가목, 음나무와 더불어 5대 약재목(木) 중의 하나이다. 어떤 사람은 가시오갈피가 오갈피보다 약효가 더 좋다고는 하나 여기서는 검증되거나 입증된 것이 없어서 ..

간과 심장에 좋은 감국

늦은 가을 들가나 산 초입을 지나다 보면 노랗게 피어 있는 들국화를 볼 수 있다. 보통 들국화라고 하면 산국, 감국, 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 등을 5대 들국화라고 하는데 개미취와 쑥부쟁이는 꽃잎이 보라색이고, 구절초는 흰색을 띠는 반면 감국과 산국은 노랗게 피어 금방 구분이 가능하다. 산국과 감국은 꽃의 크기와 줄기의 색깔과 모양을 보고 구별하는데 뒷부분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감국의 약효에 대해서 주로 말해볼까 한다. 감국의 약효는 주로 소화기와 순환계 질환에 처방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간염, 지방간, 강심제, 심장마비, 고혈압, 감기, 건위, 결막염, 안질, 거담, 동맥경화, 두통, 습진, 난청, 진통, 치통, 탈모증, 시력감퇴, 빈혈 등에 차로 마시면 좋다. 약효 부위는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