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35

당뇨에 탁월한 개모시풀

개모시풀은 산 올라가는 초입부터 중간까지 길 주위를 살펴보면 흔하게 자라서 쉽게 볼 수 있는 잡풀이지만 우리 몸에는 좋은 약초인데도 약초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개모시풀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개모시풀은 쐐기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남한 전역에 분포한다. 한 곳에 여러 줄기가 뭉쳐서 나와서 키가 1m이상 크고 잎은 단풍잎처럼 둥글며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다. 7-8월이 되면 밤꽃송이처럼 길게 이삭꽃차례로 연한 녹색꽃이 핀다. 열매는 수과로 둥글게 여러 개가 모여 달린다. 약효부위는 전초로 뿌리는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채취하고 줄기, 껍질 및 꽃은 하절기에, 열매는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 것을 뿌리, 피, 줄기, 꽃, 열매는 1회 사용량 4.5g-9g을 달..

소화기와 순환계 질병에 좋은 산사나무열매(산사자)

산사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인데 일본과 러시아에서도 식생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산사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고 있다고 하지만, 충청도 지방에서는 아예 볼 수가 없으며 경기도 지방에서도 잘 볼 수가 없으나 안양에 있는 수리산을 다니다 보면 산사나무 잎이 쑥잎처럼 갈라져 있어 그나마 가끔 눈에 띄기도 한다. 산사나무는 키가 4-8m 정도밖에 크지 않는 작은 키나무인데도 봄에는 흰꽃이 산방꽃차례로 군데군데 모여서 피어 사람의 눈길과 벌들을 불러들이고, 가을에는 붉게 익은 열매가 사람들뿐만 아니라 새들까지도 즐겁게 한다.산사나무는 세계적으로는 수 백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도 넓은잎산사, 좁은잎산사, 가새잎산사, 털산사, 자작잎산사, 이노리나무 등 여러 종이 있고 가시가 크고 긴 미국산사나..

약초 새삼(兎絲子)은 아주 좋은 약재이다.

새삼(씨;토사자)은 칡덩굴이나 콩밭에 많이 기생하는 식물로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며 자라고, 여름철 줄기에서 희누런 색의 작은 꽃이 모여서 피고, 열매는 들깨보다 작게 달려서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보약으로 귀하게 쓰이는 약재초이다. 그런데도 전에 우리가 클 때는 자주 볼 수 있는 덩굴인데도 요즘에는 찾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가서 이리저리 살펴봐야 간신히 만날 수 있는 약초이다. 약효로는 간과 신(신장)을 보하여 눈을 밝게 하고, 오줌소태와 소변원활, 설사를 멈추게 하고 태아를 보호한다. 새삼덩굴과 씨는 당뇨병 치료에 탁월하여 덩굴을 즙으로 내어 마시거나 씨를 달여 차처럼 자주 마시면 당뇨에 효험이 있다. 또한 밤 눈이 어두운 사람은 새삼씨 12g을 술에 3일 담갔다가 햇볕에..

아까시 꽃처럼 하얗게 피는 귀룽나무

귀룽나무는 키가 15m 이상 크고, 봄소식이 전해지는 이른 봄에 그 어떤 나무보다 잎이 가장 먼저 피어서 다른 나무는 잎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푸르게 우거져 멀리서 봐도 귀룽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꽃은 4월 말에서 5월에 걸쳐 아까시꽃처럼 꽃이 하얗게 뭉실뭉실 피어서 보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꽃향기도 좋아서 벌들이 좋아한다.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지만 중부지방의 계곡 쪽이나 구릉진 곳에서 가끔 눈에 띄기도 한다. 왜, 귀룽나무를 얘기하려고 하냐면은 귀룽나무가 훌륭한 약재(藥材) 목이라서 우리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귀룽나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귀룽나무는 북한에서는 구름나무라고 부른다. 귀룽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 5대 약재목의 하나다. 5대 ..

안양 서울대수목원의 쉬나무

쉬나무는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 지방에서 자라는 키가 10여 m에, 줄기가 한 아름에 이를 수 있는 나무다. 운향과로서 암수가 따로 있어 가까운 곳에 두 나무가 함께 있어야 꽃이 수정되어 열매를 맺게 된다. 열매 기름은 석유가 들어오기 전에는 등유로 쓰기도 했다. 꽃은 여름에 황록색으로 피는데 꽃을 꺾어 머리에 꽂으면 재앙을 물리친다는 얘기도 전하여 내려온다. 쉬나무 명칭은 오수유나무가 쉬나무로 부르기 쉽게 변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약효로는 통증과 냉기를 낫게 하고 신경계통의 약으로 사용되며 주로 열매와 뿌리는 약재로 쓰고, 잎은 식용 나물로 이용한다.

안양 수리산의 중의무릇과 벌새 이야기

안양에 있는 수리산(태을봉:489m)은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다양한 수종(樹種)과 희귀초본(草本)뿐만 아니라 왕은점표범나비와 고려집게벌레와 같은 곤충 등 생물자원이 풍부하여 2009년 7월에 경기도가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변산 바람꽃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하루 방문객이 천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부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변산바람꽃이 수리산에만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수리산을 찾아 바람꽃을 보러 오고 그 얘기를 많이들 해도 가만히 있었고, 물도 많이 흐르지도 않는 병목안 골짜기에 백로와 왜가리가 와서 놀다가도 크게 얘기거리를 삼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수리산 병목안 얘기를 도저히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어제 오후였다. 날씨가 따뜻하여 사람들이 꽃구경도 하고 운동도 할겸 오..

안양 비봉산의 국수나무와 보리수나무

국수나무(Stephanandra incisa)는 산지에서 자라는 키가 1-2m로 작은 키 나무이고 가지 끝이 밑으로 처지며 잎은 쑥처럼 가장자리에 톱니가 크게 나있다. 줄기가 가늘고 줄기 속이 하얀 국수가락 같다고 하여 국수나무가 되었다. 또한 모양새가 말끔하지 못하다고 하여 거렁방이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5-6월에 흰색이 피며 열매는 8-9월에 갈색으로 골돌이고 원형 또는 도란형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대만, 일본 등에서 서식하며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약용으로는 당뇨와 비만의 약제로 사용된다. 안양의 비봉산 등산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보리수나무(Elaeagnus umbellata)는 키가 2-4m의 낙엽성 관목이고, 산비탈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잘 자란다. 꽃은 4-6월에 흰..

안양 비봉산에도 노린재나무가 있다

노린재나무(학명:Symplocos chinesis)는 노린재나무과에 속한 키가 1~3m 가량 자라는 작은키나무이며 주로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잎의 길이가 약 5~6cm 정도에 거꿀달걀꼴의 타원형에다가 끝은 뾰족하다. 꽃은 4~6월에 개화하는데 원뿔 모양이고, 꽃차례의 길이가 4~8cm, 지름이 8~10mm의 흰색의 꽃이 뭉치로 피며 향기가 있다. 열매는 타원형에 길이가 7mm 정도이고, 9월에 성숙하는데 짙은 자줏빛 색깔에 빛이 난다. 노린재나무의 유래를 보면 황회목(黃灰木)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누르스름한 잿빛으로 물들인 무명’이라고 나온다. 이 말은 천연섬유를 염색하려면 기본적으로 본염색을 하기 전에 실제로 하고자 하는 색깔이 잘 들 수 있도록 사전에 1차로 ..

안양천과 학의천의 들국화는 아직도 건재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조석으로는 겨울 느낌을 가졌었는데 도로 날씨가 푹해졌다. 눈이 많이 온다는 대설도 지난 지가 한참이 되었고, 12월 중순이면 추울 때도 되었다고 보는데 요즘에 별로 춥지 않아서 우리 집 뒷동산인 비봉산에 가서 주로 마실길을 걷다가 오늘은 만안구청에 볼일이 있어서 구청까지 걸어갔다가 학의천 입구까지 왔는데도 5천 보 밖에 되지 않아 학의천 도보 길로 방향을 바꿔 걸었다. 학의천 길을 걸으면서 계절적으로는 가을이 끝났는데도 깊어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버드나무와 찔레나무는 겨울이 오는 것이 못마땅했는지 아직도 시퍼렇게 잎새를 유지한 채 버티고 있고 갈대도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잘 견디고 있는데 반해 억새는 계절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는지 꽃차례가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