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시장, 주민투표와 대선불출마는 무슨 관련이 있나?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8. 13. 01:32

 

 

 

   요즘 오세훈 서울시장이 8월 24일 무상급식과 관련하여 실시되는 주민투표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몇날며칠을 밤잠을 설치면서 내놓은 것이 내년에 실시하는 대통령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엄연히 말한다면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경선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을 해야 정확할 것이다.

 

   그러면 오늘 오세훈 시장이 선언한 주민투표와 대선불출마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금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주민투표하고 내년에 대선불출마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히려 서울시장을 건다면 그건 주민투표와 관계있다고 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치 내년 대선에 나와야 되는데 소위 오시장이 말하고 있는 포퓰리즘인 '무상급식'을 막기 위해서 대선에 안 나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현재 서울시장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내년에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박근혜후보를 이기고 나서 그런 소리를 했어야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면 과연 후보경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겠는가. 가능성이 단 10%도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거늘 공인으로서 말을 가려서 해야 될 것이다.

 

   오늘 오시장의 주민투표와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많이 실망했을 것이다. '대선불출마'라는 말보다 서울시장을 걸고 '무상급식'을 막겠다고 했다면 오히려 사나이답다고 야박한 점수는 안 주었을지도 모른다. 언론에 보면 투표 하루나 이틀 전에 서울시장 자리를 걸겠다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서울시민을 상대로 오시장이 잔머리 굴리는 것 밖에 안 된다. 여기저기서 그런 냄새가 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한 가지만 지적해 보면 기표용지의 문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민투표 내용은 오직 무상급식 찬반으로 알고 있었지만 하긴 하되 하위 50%니 뭐니 해서 시민들이 바로 선택하는데 헷갈리게 해 놓았다. 자꾸 정도가 아닌  숨어서 잔꾀를 부린다면  자기가 파 놓은 무덤에 자기 스스로 들어가는 꼴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주민투표를 포기하고 서울시장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서울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과 가식 없이 정직한 정치를 행할 때 차차기 대권을 바라볼 수가 있지만, 무리하게 '무상급식'에 올인하여 오시장이 의도한대로 이겨도. 또한 져도 대권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16대 초선 국회의원인 오시장이 거대 한나라당의 기라성 같은 정치선배를 제치고, 정치개혁을 주창하던 시절의 그 신선한 모습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가 채 2년이 안되어 오세훈 전의원을 서울시장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로 '무상급식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받은 상처를 쉽게 잊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