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등학교 동창친구 내외와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이렇게 여러 친구들이 함께 모이게 된 것은 시흥시 월곶에 사는 친구가 이사를 해서 집들이 명목으로 모였지만, 사실은 부부 친목모임이라고 봐야 맞다. 나를 포함해서 가까이 사는 친구들은 그나마 가끔 볼 수도 있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들은 이런 계기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가 힘들지 않은가.
지난 3월 달에 제주를 갈 때도 세 친구 내외만 갔었다. 여럿이 같이 가면 재미있고 좋았을 텐데도 다들 사정이 여의치 못하고, 현직에 있다 보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던지 많이 못 갔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이렇게 월곶에서 여러 친구들과 집사람들이 같이 만나 저녁을 먹게 되니 많이 반가웠다.
우리 친구부부가 이렇게 같이 만난 지는 참으로 오래 전이다. 30년도 넘는 세월을 만나서 식사도 하고, 국내도 놀러가고, 해외여행도 가곤 했다. 물론 중간에 한 친구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고, 또 다른 친구가 사업이 잘 못되어 안 나와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집들이를 하는 친구 자랑을 좀 해야겠다. 이 친구는 오래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자기 사업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수완도 있고, 자질도 있어서 사업이 잘되었다. 사업이라는 것이 좀 하다보면 규모를 키워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 자금이 필요한데 무리한 투자와 동업자간의 불화로 많은 빚을 떠안고 회사를 넘겼다. 그 이후에 한동안 그 친구를 보지 못했다가 다시 본 지는 4-5년이 흐른 뒤였다. 그 세월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을까? 그런 친구가 수년 전에 조그만 사업을 다시 시작해서 자리를 잡았다. 그 나이에 재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피땀 흘린 노력과 열정으로 그만큼 일구어낸 것이다. 대단한 친구 아닌가.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서 집을 둘러보았다. 좋았다. 이제 그 친구에 대한 시름을 어느 정도는 덜어도 될 것 같다. 참, 그 친구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수고하셨네, 친구! 그리고 고맙네. 이젠 건강을 생각하시게.’
**사진은 문경새재 갔을 때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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