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혈액순환에 탁월한 자소엽

강일형(본명:신성호) 2024. 1. 2. 12:24

자소엽은 차조기라고도 하는데 들이나 산 어귀에 많이 자생한다. 생긴 모양이 꼭 들깻잎과 줄기를 닮았는데 잎의 색깔이 붉은빛이 돌고 줄기는 네모진 각이 있다. 자소엽의 잎 색깔이 여러 형태가 있는데 잎이 붉은색을 많이 띠고 있는 것이 약효가 더 좋다고 한다.

 

차조기는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땀을 잘 나게 하고, 염증을 없애고, 기침을 멈추게 하며, 소화를 잘 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 약효가 좋다. 특히 물고기의 독을 풀고, 가래, 인후염, 두통, 부스럼, 무좀, 불면증, 마비, 당뇨병, 요통, 오한, 관절통, 복통, 설사, 갈증해소, 노안예방, 눈의 피로개선, 치매예방, 탈모방지, 지방간, 고지혈증, 장염, 식중독예방 등 여러 질병에 다양하게 쓰인다.

 

먹는 방법으로는 첫째로 생것을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생선회나 고기 육류를 먹을 때 채소로 쌈을 싸서 먹거나 국을 끓여 먹으면 어독을 해결하고 살균작용이 커서 건강에 아주 좋다. 둘째로는 차로 마시는 방법이 있는데, 건조잎과 열매 5-10g을 물 0.8ℓ에 넣고 센불로 끓여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 3-40분 정도 달여 마시고, 생잎은 2-30g을 같은 양의 물을 넣고 약불로 30분 정도 달여 마신다. 달이고 남은 찌꺼기는 마주머니에 넣고 다시 우려내어 세안 또는 목욕재료로 활용하면 피부 가려움증이 해소된다. 셋째는 발효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자소엽과 설탕의 비율을 1:1로 하여 용기에 담아 미생물 방지를 위해 완전히 설탕으로 위를 덮어 3개월 후에 물 5, 발효액 1로 희석하여 마신다. 마지막으로는 오이와 양배추를 썰어 자소엽을 섞어 채소절임으로 먹어도 좋다.

 

자소엽의 채취시기는 잎은 수시로 채취하여 식용이 가능하나 저장용 약재는 여름철 꽃이 필 무렵에 잎과 꽃을 수확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2-3일 말리어 약한 불로 5분 정도 덖어주면 따뜻한 물에 잘 우러나지만 덖지 않고 말려서 끓여 먹어도 괜찮다. 복용 시 허약체질이라든가 온병(더운 기운 때문에 생기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몸에 열이 많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도 주의하여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