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한겨울날 안양천을 걷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12. 23. 22:33

요즘에 계속하여 날씨가 많이 추웠다. 그러다가 오늘은 다소 날씨가 풀린 듯하여 오후에 집을 나섰다. 요새 날씨가 하도 춥다 보니 통 걷지도 않고 집에만 있으니 갑갑하기도 하고 또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집을 나서보니 날씨가 풀렸다고는 해도 두툼한 장갑 속에 있는 손이 시렸다.

 

안양천은 며칠 강추위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흐르는 물인데도 얼음이 얼어서 아이들의 얼음 지치기를 하는 모습이 보이고 걷는 길에는 추운 날씨와는 상관이 없는 듯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걷기도 하고 혹 간은 뛰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걷다가 좀 춥다는 생각이 들어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양명고를 지나 철교 밑을 통과하여 좀 더 걸으면 대교 밑이 나온다. 대교 밑에는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나와 장기를 여기저기 두고 계셨다. 장기 두는 것을 훈수는 하지 못하고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몸이 춥다고 느껴져 집 쪽으로 방향을 바꿔 걷기 시작했다. 요즘은 해가 짧아서 금방 어둑어둑해진다.

 

안양천의 한겨울 모습

 

이렇게 집에까지 걸어오면 9,200보 정도 나온다. 날씨가 추워 빨리 걸었다고 치면 보폭이 65cm 정도 나온다고 보고 약 6km 가까이를 걸은 셈이다. 오늘 좀 걸었다고 건강에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그래도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는 더 낫지 않겠는가 싶다. 날씨가 더 풀리면 개천길을 걷던지, 아니면 비봉산 마실길을 걷던지 걸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