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산동의 평촌우리병원을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7. 3. 15:23

이 병원은 비산동에 있지만 자주 다녔던 병원은 아니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있어 두 번 정도 간 적이 있고, 채용신체검사를 하기 위해 들른 적이 있었다. 골절과 관련하여 집 주위에 크고 작은 의원급 병원은 많지만  입원실이 있는 병원은 없어서 좀 떨어져 있기는 해도 평촌우리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었다.

 

지난주 금요일 오전에 오른발 끝으로 집수정 덮개가 떨어져 만안구청 앞에 있는 '유정형외과'에 가서 반깁스를 하고 5일 뒤에 오라고 했지만, 그동안 통증도 심했고 환부가 상당히 부풀어 올라서 아직 병원 갈 날짜는 아닌데도 우리병원을 가게 되었다. 오전 이른 시간인데도 2층에는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앉을자리가 없이 꽉 채워져 있었다. 전에 올 때는 2층에 올라올 일이 없고 밑에서 진료를 보고 갔기 때문에 2층이 그렇게 넓은 지는 오늘 알았다.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를 보러 와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영상 촬영실에 가서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의자에 앉아 30분 가까이 기다리다 보니 내 차례가 되어 깁스를 한채로 X-ray를 찍고, 또 진료실 앞에서 또 얼마를 기다렸다. 진료실에 들어가니 반깁스를 한 것을 다 풀고 환부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다친 데가 그렇게 아팠던 것이 곪느라고 많이 아팠던 것 같다. 굵은 밤톨만 하게 위로 솟구쳐 있다. 환부를 찢고 고름을 빼고 치료를 하면서 바짝 서둘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잘 낫지도 않고 큰 고생 한다면서 수술해야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CT촬영을 해보자고 하여 지하에 가서 영상을 찍고 다시 2층으로 올라와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수술을 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러졌기 때문에 움직이면 안 되고 발 뒤꿈치로도 걸으면 안 된다면서 목발을 짚고 다니라고 목발을 두 개 가져다준다. 내가 70을 넘게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본다. 여태까지 살면서 이런 일이 없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행운이었는지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목발을 짚고 다니게 된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으니 그런대로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것 같다.

 

이틀 뒤에 병원에 가서는 선생님으로부터 결과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산재처리를 위해서는 이것저것 써야할 것이 많아 여기저기 물어보고 써서 제출을 했는데 어떻게 잘 처리가 될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