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양 중앙시장에 있는 식당에 가서 1차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꽤 마시었다. 다들 많이 마시는 것 같았는데 거나하게 취기가 올라올 때쯤 이구동성으로 2차로 j&j를 가자고 한다. 이 집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요즘은 술 한 잔 하면 으레 가는 것 같다. 한 번 가고 두 번 가다 보니 네댓 번이 되었고, 이제는 마음까지 편안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게다가 가성비도 괜찮아서 노래로서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이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한테 맛있는 요리를 하시고, 특별한 술을 챙겨다 주시는 김 실장님 덕분에 오늘도 j&j를 가서 돼지 목따는 소리라도 마음껏 소리를 질러 봤다. 왕방울포차에서 1차로 마셨던 '골쇄보 주'가 취기를 더해주니 평소에 생각할 수 없었던 힘과 용기를 갖게 해 준다. 이런 것은 술(酒)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고 특별한 힘이다. 발동이 걸려서 괜한 객기를 부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술잔을 맞대면서 술을 마시며 간간히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친구가 있고, j&j가 있기에 가능했다. 거기엔 다소 얼마라도 골쇄보 술이 그렇게 할 수 있게끔 거들어 주었을 거로 본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은 나이가 고희(古稀)를 훨씬 넘겨 점잖지 않게 맨날 술타령이나 하는 글이나 쓰고 부질없는 행동을 한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술 먹고 집에 와서 자판을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게다가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같이 저녁을 먹고 2차로 간 친구들이 있어 즐겁고 행복한 금요일 밤이 되었다.
오늘 13명이 왕방울 포차를 가서 마시고 먹고, 그리고 j&j를 2차로 가서 old pop song을 서너 곡 불렀다. Frank sinatra가 불렀던 'my way'는 젊은 날에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요즘도 가끔 부른다. 그래서 술의 힘을 빌려 한 번 불러본 것이고, 다음에 불렀던 노래가 30대 초에 요절한 karen Carpenter가 불렀던 ' Top of the world'를 불렀다. 그래도 이런 노래를 불렀던 때가 그립고 행복했던 시절인데 언제 세월이 가서 백발노인네가 되었다.
오늘 j&j를 2차로 갔던 친구들을 하나, 둘, 몇 명인지를 다 불러보려고 한다. 그래도 이것은 순전한 술의 힘을 빌려서 하는 것이니까 믿어도 되고 안 믿어도 된다. 천이 아우, 용이 아우, 구야 아우, 환이 아우, 연이 아우, 최고 형님인 원이 형님, 그리고 필자까지 7명이 가서 노래를 부르며 재미나게 놀다가 술을 깨고 와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것도 골쇄보 주와 소주, 막걸리, 맥주 등을 각자 취향에 맞게 마셨는데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러 병이 아니고 거의 플라스틱 상자에 소주 40병이 한 짝인데 환산하면 조금 더 먹은 것 같다.
이렇게 고마운 하루가 다 가고 있다. 내일, 모레까지 쉬니까 부담이 없다. 2021년도에 오늘 같은 저녁식사를 먹어 보고, 2년이 지나 비로소 오늘에서야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였다. 더구나 옻오리탕과 옻이 들어가지 않은 한방 오리탕 두 종류를 만들어 옻 타는 사람과 타지 않는 사람을 구별하여 식성에 맞게 먹게 한 것은 대단한 배려이고 반차까지 써가며 고생하신 '김 실장님' 덕분이다. 누가 이런 것을 끓여주고 뼈를 발라주고 하겠는가. 이런 모든 것들이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제는 집에 와 있으니까 술도 다 깨고, 정신도 말끔해져서 이글을 끝까지 다 썼다. 누군가가 오늘 하루도 편안하게 숨을 쉬게 해 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5년 후에 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까, 아니 10년 후에 모습은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한다. "자자, 일자로 떨어진 자처럼....." 푹 자고 싶다.
그리고 내일부터 열심히 웃을려고 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니 이유 없이 그냥 웃읍시다. 하, 하, 하....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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