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아주 오랜만에 필드를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4. 27. 10:36

 

 

어떡하다 보니 4개월 가까이를 인도어도 한 번 가지 않고 필드를 나갔다. 필드를 가기 전에 공의 구질을 파악하기 위해 인도어를 가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원산도를 가게 되는 바람에 그대로 나가야 했다.


이건 공을 치는 사람으로서 정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갔다. 예상한 대로 동반자들한테 상당한 민폐를 끼친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헤매본 것이 십여 년 전에 머리 올린이래  처음인 거 같다. 오죽했으면 나를 잘 아는 동반자가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했다. 그렇지만 공을 치면서 일찍이 터득한 것이 있다. 공치면서 절대로 열을 받거나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 이 말은 지금까지도 철칙으로 생각하고 지키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열 받고 스트레스 받으려면 뭐 하러 운동을 하겠는가. 안 그런가? 요즘은 봄이라 어느 골프장을 가든 봄꽃들이 한창이다. 그런데다가 푸릇푸릇 올라오는 잔디를 밟으며 걷다보면 불어오는 봄바람이 싱그럽다. 그러니 공은 안 맞아도 맑은 공기 마시며 꽃구경한다고 하면 너무도 비싼 꽃구경이라고 해도 그게 낫다고 본다.


지난해보다 몸무게가 약 7-8kg 늘어 난데다가 너무 오랫동안 쉬다가 공을 치니 감을 잡지 못하고 티샷 5개가 날랐다. 그것도 굴곡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방 우측 15도 방향으로 직선타구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인위적으로 그립을 고쳐 잡고 치니 페어웨이로 공이 떨어졌다. 그래서 이유를 분석해 보니 체중이 늘어서 허리가 받쳐주지 못하고 열려서 공이 맞는 것이다.


공을 다치고 나서 많이 반성했다. 필드에 나가기 전에 인도어에 가는 것이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평소에 조금씩 연습을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준 라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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