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 친구가 참죽나무 잎새를 따왔다고 하면서 술 한 잔 하자고 하여 같이 근무하는 직장동료 6명이 안양 중앙시장에 있는 '왕방울포차'를 가서 각자(各者) 주량에 맞게 소주 각 2병 내지 각 3병을 먹다 보니 발동이 걸렸다. 그래서 왕방울포차에서 1차로 먹고, 오후 8시에 자리를 옮겨 j&j에 가서 두어 시간 술도 깰 겸 노래도 부르고 놀다가 와서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고 한다.
안양 중앙시장 내에 있는 왕방울포차는 몇 년 전부터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다녔다. 이 집은 아주 편안하게 술과 담배를 자유롭게 마시고 필 수 있어서 그런 것이 무엇보다도 장점이 아닌가 한다. 안주거리만 몇 개 사 갖고 가면 모든 게 끝이다. 값싸게 술을 먹을 수 있으니 아무래도 자주 가는 것 같다.
그러면 j&j에 관한 얘기를 해보자. 포차에서 나와서 천주교 성당쪽으로 4-5분 걸어 나오면 성당 끝이 보이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3-4분 걸어올라 가면 'Live j&j'가 우측 건물 지하에 있다. 이곳은 며칠 전에 첫 번째 갔고 오늘이 두 번째인데 자주 간 것 마냥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무대를 보고 왼쪽 드러머(drummer)가 북으로 장단을 맞추고, 그 우측에 기타리스트(guitarist)는 흥을 돋우며 가장 오른쪽으로 밴드마스터가 여자분이신데 신청곡을 받아서 연주 지휘를 하는 것 같았다. 이 분이 아마 사장님 같기는 한데 내색을 하지 않는다. 'old pop song'을 부른다고 해도 척척 찾아 주시고, 또한 5-60년대에 가수들이 불렀던 아주 오래된 노래도 손쉽게 찾아서 연주를 하는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먼저 번에 갈 때도 술 많이 들고 갔고, 오늘도 소주 꽤 여러 병을 마시고 갔는데 밴드마스터님한테 다음에 갈 때는 술 마시지 않고 간다고 하니까 술 마시고 오라고 한다. 그 이유는 술 마시고 와야 손님들이 술의 힘을 빌려 설사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더라도 노래를 부르는데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되고, 또한 술 안 마시고 오면 노래만 계속하여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 될 테니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J&J에 가끔은 가서 올드팝송이 되었든, 철 지난 오래된 유행가를 부르든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그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왕방울포차'와 'J&J가 있어 오늘 하루도 행복했고, 필자가 늘 신세를 지는 학천이 아우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밤도 아름다운 밤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도 j&j를 2차로 가고, 왕방울 포차를 1차로 가다 (1) | 2023.06.09 |
---|---|
안양 중앙시장 '왕방울포차'와 박달동 '수작'을 가다 (0) | 2023.06.05 |
안양 중앙시장 왕방울포차를 가다 (0) | 2023.04.17 |
로또 3등을 한 친구가 한 잔 사다 (0) | 2023.04.04 |
우리 집 화초들 구경하세요 (0) | 2023.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