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달리 사람은 살면서 가끔은 자기 건강을 체크한다. 사람의 몸은 원래 사용 용량의 범위 안에서 활동할 때는 별 탈이 없다가도 그 범위를 초과한다든가 주어진 기능을 아예 쓰지 않을 때 기계가 고장이 나는 것처럼 사람도 다치거나 아프게 된다. 기계 같은 경우 수리를 하여 다소 얼마를 쓰다가 자주 고장이 나면 할 수 없이 그때서야 버리는데, 사람은 그럴 수 도 없으니 미리미리 건강을 체크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람은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사전에 미리 신호를 줘서 건강을 체크해 보라고 알려주는 것도 사람만이 가능한 특혜일지도 모른다.
여태껏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살았는데 작년 이맘 때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어지럼증이 생겨서 한동안 고생도 하고 원인을 찾지 못해 병원 여러 곳을 다니기도 했었는가 하면, 괜히 이유 없이 장딴지가 아프고, 어깨죽지가 아파서 양·한방치료를 오래도록 받아 보기도 하였다. 이런 것들이 다 나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무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아서 올해는 시간이 있을 때 종합검진을 받아 보기로 마음먹고 실행을 하였다. 몸의 각 기관의 영상이나 기능 검사는 상황에 맞춰 안내해주는 대로 실시하면 되지만, 검진을 받으면서 가장 고역인 것은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은 며칠 전부터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하는 데다가 검사 전날 저녁은 굶어야 하고, 액제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아주 오래전에 말통의 약물을 저녁부터 먹고서 밤새껏 화장실 다닌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번에도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피코솔루션 170㎖를 마시고 물 1ℓ 이상을 저녁 6시와 9시에 2회 액제와 같이 마시고 나서 필자의 경우에는 화장실을 적어도 5회를 다녔고, 이튿날 새벽 6시에 다시 똑같은 액제와 물을 마시고 3회를 더 다녔는데 이 일이 가장 힘들었지 않았나 싶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몸의 각 기관을 많이 사용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검사를 통하여 여러 기관의 실상을 파악하여 재사용이 가능한 기관은 좀 아껴주고, 보수가 필요한 기관은 더 고장이 나기 전에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빠른 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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