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평생을 살아오면서 6·25 전쟁을 겪은 세대이긴 해도 그 당시는 어렸기 때문에 그 고통을 모르고 지냈을 거라고 본다. 다만, 우리의 부모님이나 당대(當代)를 살아갔던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거나 다쳤을 뿐만 아니라 간신히 죽음에서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전쟁은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우리의 일터, 함께 사는 사회 등 많은 것을 잃게 하였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 사회를 복구하는 데는 많은 비용과 오랜 세월이 걸렸다. 6-70년대의 산업화 과정을 거쳐 90년대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후 2000년대에 경제 고도화로 세계 무역 10 대국의 반열에 올라서는 눈부신 발전을 한 것은 틀림없다.
↑안양 비봉산 석양 2020.12.30.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나라가 2020년 들어 '코로나 19'로 인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코로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경제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창궐하여 사람을 병들게 하고 죽게 하는 등 공포감을 주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철저한 방역으로 좀 나은 편이었는데 그 고비를 못 넘기고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여 있다. 정말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아야 하는가.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국난을 극복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기이다. 야당도 여당도 정쟁을 멈추고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지혜를 짜고 통합된 모습을 보여줄 때다. 집권당도 아무리 시급한 것이 있다고 해도 뒤로 미루어 놓아야 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분란을 일으키고 싶어 하는 야당도 이럴 때 한 목소리를 내준다면 어느 국민이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은 그런 모습을 정말 보고 싶어 한다.
지금이 많이 어려운 시기라고 해도 나이가 들으신 어르신들은 이 보다 더 혹독한 세월을 보내셨다. 전쟁도 겪으셨고, 추위와 배고픔에 떨어도 봤고, 공장에서 밤새워 일도 하시면서 어려운 세월을 보내셨다. 그러면서 고통을 참아가며 인내하는 법도 배우고 익혔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조금만 육체적으로 힘든다거나 지저분한 일들은 아예 하지 않아서 200여만 명의 외국의 노동자들이 들어와 그 일을 대신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는지 한 곳에 진득하게 있지 못하고 들락날락거리기를 반복하며 인내성이라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변화한 구직환경도 한몫 거들고 있던 차에 '코로나 19'는 2020년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너무도 쉽게 좌절시키고 있다. 필자도 여태껏 살아오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어서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어도 지금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코통 받고 죽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2월 30일 현재 약 8,200만 명에다가 사망자가 180만 명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약 6만 명에 900명 가까이가 사망하였다.
그러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에 2-300명 나올 때,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바로 올려 코로나를 확실하게 잡아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2단계, 2.5단계 이렇게 하면서 너무 안이하고 소극적인 대처를 한 것이었다. 물론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이해는 되지만 사람이 살아야 경제도 있는 거지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경제 타령만 해서 되겠느냐는 말이다. 우리가 실제로 눈으로 보고 듣는 영국, 이태리, 프랑스, 브라질, 러시아, 미국, 인도 등 이런 나라에서처럼 제대로 손도 못 쓰고 저렇게 된다면 그 때 가서 누구 탓이냐고 따져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실기(失期)하게 되면 우리도 6·25 전쟁 이후 대재앙이 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요즘 들어 확진자 수가 하루에 계속 천 명 이상씩 나오고 사망자 수도 2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코로나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데 모든 국민이 새로운 각오와 실천이 필요할 때이다. 그렇게 하여야 2021년 신축년은 지난 2020년보다 덜 절망적이고, 그래도 경자년보다는 더 낫지 않겠냐는 작은 희망이라도 가질 것이라고 본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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