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안양 비봉산에도 노린재나무가 있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20. 12. 14. 19:10

노린재나무(학명:Symplocos chinesis)는 노린재나무과에 속한 키가 1~3m 가량 자라는 작은키나무이며 주로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잎의 길이가 약 5~6cm 정도에 거꿀달걀꼴의 타원형에다가 끝은 뾰족하다. 꽃은 4~6월에 개화하는데 원뿔 모양이고, 꽃차례의 길이가 4~8cm, 지름이 8~10mm의 흰색의 꽃이 뭉치로 피며 향기가 있다. 열매는 타원형에 길이가 7mm 정도이고, 9월에 성숙하는데 짙은 자줏빛 색깔에 빛이 난다.

 

노린재나무의 유래를 보면 황회목(黃灰木)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누르스름한 잿빛으로 물들인 무명이라고 나온다. 이 말은 천연섬유를 염색하려면 기본적으로 본염색을 하기 전에 실제로 하고자 하는 색깔이 잘 들 수 있도록 사전에 1차로 염색을 한 것으로 보아 전통염색의 매염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노린재나무는 햇볕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는 큰 나무 밑이라든가 그늘이 적당히 있는 장소에서 잘 자란다. 그러다 보니 키가 작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안양의 비봉산 마실길과 삼성래미안에서 올라오는 산책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좌측 방향으로 100여 미터 내려가다가 왼쪽을 보면 1m 남짓 되는 노린재나무를 만날 수 있다.

 

약용으로는 청열, 이습, 지혈, 생기, 학질, 화상, 궤양 등의 약제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