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먼데 간 동료아들 결혼식에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4. 8. 00:19

 

 

 

 

 

 

 

 

 

며칠 전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왔다. 신랑 아버지는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 4년 전에 암으로 투병을 하다가 극복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살아 있다면 올해 정년퇴직을 할 때쯤 되었다. 신랑 아버지하고는 88년도 원주에 근무할 때 만나서 같은 직장에서 오래도록 동고동락(同苦同樂)을 같이 하기도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초등학교를 갓 들어갔던지 아니면 들어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만그만한 아들이 둘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장성을 하여 작년에 큰 아들이 결혼을 했고 이번엔 작은 아들이 결혼을 한 것이다.


이 자리에 그 친구가 있었다면 얼마나 대견스러워하고 좋아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 바깥주인이 없는 잔치 집에 나그네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신랑한테 축하와 격려는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신랑 엄마 혼자서 두 아들 장가보내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는가. ‘친구는 멀리 떠나고 없어도 두 아들 잘 키워서 결혼까지 다 시켰으니 이젠 애들 엄마한테 고맙다고 해야 되지 않겠나?’


신랑 엄마하고는 오래전부터 안면이 있었고, 또 회사에서 11쌍이 중국 갈 때도 부부가 같이 가기도 했었다. 중국 가서 찍은 사진을 보니 그 친구가 내 옆에 있는 모습이 있다. 그 때가 무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아마 다니다가 좀 쉴 때 누가 찍은 사진 같아 보인다. 북경에 천안문 광장, 자금성, 이화원, 만리장성, 천당공원 등을 같이 여행을 했었다. 꽤 오래전이라 몇 년도인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이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직장 동료 아들내미 결혼식에 갔다가 그 친구를 생각해보며 중국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블로그에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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