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작은 아이 내외가 들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3. 12. 16:41

 

 

 

 

 

 

 

오늘 지난 1월에 결혼한 작은 아이 내외가 내 집에 들렀다. 장가보내서 지금은 분당에 살고 있는데 주말이면 가끔 안양에 와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그건 장가가기 전부터 회사직원들과 여기서 배드민턴을 쳤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심전심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은 오늘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어제 마누라가 고기를 안심, 살치, 채끝등심을 사갖고 와서 나한테는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가 작은 애가 오늘 배드민턴 치러 올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그럼 한 번 전화를 해보라고 했더니 마누라가 아들한테 전화를 하지 않고 며느리아이한테 전화를 해보니 같이 안양에 와서 배드민턴 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전화를 미리 하지 그랬냐고 하니깐 깜짝 쇼를 하려고 그랬다고 며느리가 했단다. 그래서 이심전심이라고 마누라한테 얘기했다.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조금 전 아이가 간다고 해서 주차장까지 바양하고 들어와서 이렇게 여기에다 글을 쓰고 있다.


얼마 전에 아침 이른 시간에 전화가 왔었다. 자다가 말고 전화벨소리가 들리자 “민수(작은 아이 이름)다!” 전화를 받고 나서 마누라가 하는 말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맞추냐고 하면서 “아들이 보고 싶었냐?”고 한다. 글쎄 조금은 그랬나 보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나이가 이젠 먹었다 싶다. 이럭저럭 하다 보니 벌써 환갑이고, 마음은 늘 청춘 같은데 마음과 몸은 거꾸로 간다는 걸 최근에 알았으니 내가 미련한건지 아니면 바쁘게 살다보니 알면서도 모른 척 한건지 잘 모르겠다.

내 어머니가 90이 넘으셨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들렀다가 집엘 오면 2-30분 지나면 꼭 전화를 해서 “잘 갔냐?”고 확인을 하신다. 어머니의 그 마음을 내 작은 아이 결혼을 시키고 요즘에 알 것 같다. 환갑이 된 아들을 90이 넘으신 어머니가 걱정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필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어머니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은 나는 복 받은 거고, 행복한 사람이 아닐는지..........?


창문으로 아주 밝은 햇살이 들어와 글을 쓰고 있는 PC 창이 눈이 부시다. 더 글을 쓰고 싶어도 밝은 햇살 때문에 그만 써야겠다.


오늘 작은 아이가 내 집을 찾아서 두서없이 글을 써 보았다. 그렇지만 오늘처럼 늘 근심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행복한 날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 물론 자식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엄청 미안한 말일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 사람들도 이런 내 마음을 헤아려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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