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서 거의 매일 같이 메일 한통씩을 수년째 받고 있는데 그중에 한 통의 편지 내용을 소개하면서 동병상련의 입장에 있는 나의 작은 며느리뿐만 아니라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모든 여자에게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나의 블로그에 캪쳐하여 올려본다.
우리 아기의 예쁜 옷
저는 성실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평범한 주부입니다. 하지만 결혼 후
제가 자궁이 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임신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한약을 복용했습니다. 난임 센터를 다니며 독한 약물과 주사, 그리고 힘든 시술을 버티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임신 판정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크게 기뻐해 주셨습니다. 남편도 시댁 식구도, 친정 식구도 모두 더없이 행복해했습니다. 아직 아이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아기 옷과 육아용품을 엄청나게 선물 받았습니다.기쁨에 들뜬 저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우리 아기에게 주고 싶은 옷들을 기쁘게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의 허약한 몸 때문에 결국 아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작은 방에 들어갔습니다. 방에는 아기 옷과 육아용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아기와 마주 볼 날을 기다리면서 즐겁게 사두었던 옷. '어떻게 할까?'
이 옷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라도 우리 아가의 예쁜 옷을 입고 무럭무럭 크길 진심으로 바라면서요.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포기할 때쯤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이번에는 다행히 건강하게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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