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수리산 수암봉을 오르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9. 11. 5. 21:58





날씨가 오전은 그리 썩 좋은 날씨가 아니어서 산에를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오전이 다 갈 무렵에서야 집을 나섰다. 오래도록 산에 오르지 않다가 요즘에 단풍이 한창이라 단풍구경도 할 겸 뒷동산을 몇 번 올라갔는데 비봉산 앞쪽보다는 안양유원지가 있는 뒤쪽이 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좀 더 큰 산으로 가서 단풍구경도 하고, 그동안 뒷동산을 오르내리면서 다리 힘을 올려놓은 것도 테스트도 할 욕심으로 안양 병목안 삼거리부터 걷기 시작하여 수리산 여러 봉우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암봉을 보며 걸어 올라갔다.


수리산은 불과 4,5년 전만해도 관모봉으로 올라가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으로 내려오는 수리산 일주코스를 돌기도 했는가하면 관모봉이나 태을봉은 수도 없이 많이 갔다 와서 중간 중간에 뭐가 있다는 것까지 기억할 정도다. 병목안 삼거리부터 포장된 도로를 따라 지루하게 걷다보면 담배촌 천주교 수리산성지가 나온다. 관광버스 3대가 주차장에 서있는 것을 보면 꽤 많은 신도들이 성지순례를 온 것으로 보인다. 그곳을 지나 관모봉과 태을봉 기슭에 곱게 물 들은 단풍을 구경하며 10여 분 더 올라가면 제3산림욕장 입구가 나오는데 가본지가 한참이 되어선지 근래에 보지 못했던 ‘수리산도립공원’이라는 큼지막한 입석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불과 몇 년 전에도 없었던 입석이어서 눈여겨보았다.


여기까지 완만한 포장도로를 쉽게 걸어왔다면 제3산림욕장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1km 넘게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중간 중간에 굵은 소나무 밭을 지날 때는 경사가 있어서 가쁜 숨을 쉬어야 능선으로 올라선다. 올라서면 긴 벤치가 두 개가 있는데 거기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참나무 숲을 걸을 때는 경사가 완만하여 여유가 생긴다. 지대가 높은 곳이어서 좌우로 눈을 돌려가며 고운 단풍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능선을 따라 얼마 안 걸어 암석으로 된 수암봉 정상에 오르려면 바위에 계단을 설치한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야 수암봉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안산과 시흥시를 내려다 볼 수가 있다. 수암봉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안산시여서 안양에서는 다소 멀게만 느껴지기도 해서 관모봉이나 태을봉처럼 자주는 가지 않았다.


병목안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제3산림욕장을 경유하여 수암봉까지 천천히 쉬면서 갔다 왔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조금 더 서두르면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싶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수리산 등산에 나서 단풍이 절정인 수리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2019년도 11월 5일 가을이 끝나가는 늦가을에 직접 가서 보게 되어 운이 좋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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