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남양주의 예봉산을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9. 4. 17. 08:49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졌다. 여기저기에 봄꽃들을 쉽게 만날 수가 있어서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한다. 이런 좋은 계절에 모임에서 팔당에 있는 예봉산을 간다고 하길래 다들 나이가 적잖은 나이여서 예봉산 둘레길이나 걷지 않겠나 싶어서 따라나섰다가 아주 혼쭐이 났다. 산이라고는 작년 8월 말쯤 백두산을 갔다 온 이후 겨우내 운동도 하지 않아서 체중이 4-5kg이 불어난 데다가 팔당역에서 예봉산 정상을 올라가는 코스가 거리는 2km밖에 안 되어도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기만 하기 때문에 평소에 등산을 자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주 힘들게 올라가야했다.


수년 전 예봉산 바로 앞 한강건너에 있는 하남의 검단산(657m)을 올라가서 강 건너에 있는 예봉산을 올려다 본적이 있다. 예봉산은 수도권에서는 꽤 높은 산이다. 높이가 683m로서 북한산 백운대(837m), 도봉산(740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기도 하다. 이런 높은 산을 올라가면서 사전에 몸 상태나 등산코스를 전혀 점검하지 않고 산에 오른다는 것은 잘못이다. 불과 몇 년 전에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을 모두 다녀본 사람으로서 등산에 관한 지식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낮은 산이나 높은 산이나 산에 오를 때는 겸손한 마음으로 산에 올라야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는 있었어도 정상 등산을 하지 않고, 둘레길을 걷는 것으로 임의적으로 너무 쉽게 생각을 했던 것이 잘못이 아니었나 싶다.


쉬엄쉬엄 정상까지 올라가서 기상관측소 공사하는 옆으로 내려오면서 싸갖고 갔던 김밥 한 줄씩을 먹고 내려왔는데도 채 4시간이 안 걸렸다. 김밥을 먹어서인지 크게 시장하지는 않았는데 다 내려와서 마을 초입에 있는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가 큼직한 닭백숙을 두 마리 시켜 늦은 점심을 들면서 반주도 꽤 여러 잔을 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다리가 많이 아플 것으로 봤는데 수년간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을 하다가 지난겨울에 쉬었는데도 그 덕분인지 참을만하다. 얼떨결에 남양주의 예봉산 정상을 갔다가 왔고, 2019년 봄, 꽃피는 좋은 계절에 용우회 회원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 우리 집 배란다에 하얀 민들레 꽃이 피어 씨가 맺힌 것이 너무 예뻐서 서비스로 올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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