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

새해의 첫 역사기행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9. 1. 29. 11:41



국립중앙박물관은 3년 전에 우성회 역사기행팀의 회원들과 같이 와서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찬란했던 문물을 둘러보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앙박물관에서 ‘대 고려전시회’와 중앙아시아의 ‘황금인간의 카자흐스탄 특별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또 다시 박물관을 찾았다.


4호선 이촌역에 내려서 2번 출구로 나오다 보면 박물관으로 나가는 긴 지하통로가 있다. 약 4~5분을 걸어 끝까지 가서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박물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광장이 나온다. 주위에는 여기저기 쉴 수 있는 공간과 벤치들이 눈에 띄고, 우측으로는 커다란 호수가 우리를 맞이한다.


박물관 건물 좌측에는 대 고려 전시관이고, 오른 쪽 건물에서는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대 고려 전시관으로 먼저 들어가 고려건국(918-1392) 1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전시한 유물들을 살펴보았다. 이번 전시는 통일신라와 발해의 문화를 통합하여 고려 미술의 우수성과 새로운 가치의 재조명을 통하여 세계에 ‘코리아=고려’를 널리 알린 청자, 병, 아미타여래도, 나전경함, 은제주전자 등 국보급 문화재 450여 점을 관람하였다. 세월이 흘러 천년이 넘었거나 천년 가까이 된 유물이 아직도 찬란하게 빛을 잃지 않고 있는 것도 놀랍거니와 지금의 기술로도 청자를 빗는 기술은 그 당시의 기술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카자흐스탄의 유물을 보기에 앞서 카자흐스탄에 대해서 알아보자.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남쪽,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사이에 걸쳐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12배이지만 인구는 그리 많지 않은 약 1,800만 명이고 수도는 아스타나이다. 언어는 러시아계도 있지만 대부분 터키어를 사용하는 카자흐족이다.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에 유목민 제국을 통합해 독립 국가였다가 1920년 러시아에 점령당하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되었다가 소련 붕괴 후 1991년 독립국가가 되었다.


그러면 왜 카자흐스탄 유물전시를 ‘황금인간의 땅’으로 부쳐졌는지 알아보자. 카자흐스탄은 불과 4-500년 전만 해도 유목민이었고, 국가형태라기보다 여러 부족들이 군웅할거하는 그런 시대였을 거로 본다. 그런데도 카자흐스탄 남부이식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금으로 된 장식품이 수백여 종이 나왔다는 것은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일이고, 그 당시의 사회계층은 물론이고 문화수준이나 세공기술을 엿볼 수 있는데 충분했다. 출토된 유물들을 볼 때 수만리 떨어져 있는 신라와도 교류한 흔적이 남아 있고, 또한 신라유물과도 모양이라든가 세공 기술 등에서 많이 닮은 데가 있었다는 것은 카자흐스탄의 국력이나 문화가 상당한 수준에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중앙박물관에서 카자흐스탄 유물 전을 보고나서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에 ‘대 고려전’과 ‘카자흐스탄 전시회’를 모두 둘러보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우리 역사기행팀을 위해서 늘 고생하시는 김 회장님 덕분에 두 곳의 전시품뿐만 아니라 근대유물까지 둘러보고 나서 구내식당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식사와 차까지 마시는 호강을 누렸다.


“김 회장님, 감사합니다.”



▣고려유물

▣카자흐스탄 유물 ↓


▣한국근대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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