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고향 충북 미원에 가서 시제를 지내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7. 11. 7. 13:01




지난 일요일 날은 충북 미원에 가서 시제를 지내고 왔다. 앞서 가신 조상님이 11대 조, 10대 조, 9대 조, 8대 조, 7대 조 등 여럿이다 보니 시제를 지내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그러고 나서는 나의 6대조부터는 지난 2004년도에 숭모당을 건립하여 그리로 모셔서 거기서 마지막으로 시제를 지내고 나서야 오늘 시제가 모두 끝났다.


우리가 조상을 섬기고, 기리는 것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우리 인간만이 하고 있는 좋은 풍습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요즘처럼 자식들을 하나나 둘밖에 안 낳는 세상을 살면서 살아있는 자기 부모도 제때에 제대로 찾아보지 못하는 자식도 수두룩한데 돌아가신 지가 수십 년, 수백 년 된 윗대 조 산소를 돌보며, 그 은덕에 감사함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까지는 몰라도 우리 후대 자손들한테는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오래도록 내려온 전통과 관습을 한꺼번에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 조상님 산소를 위해서 석물을 한다든가 치장을 하는 것은 이제는 심사숙고해서 해야 된다는 얘기이다.


고령 신씨들이 많이 사는 충북 미원에서 오래 전에 돌아가신 조상님을 납골당으로 모신 것은 우리가 처음이었다. 숭모당 규모가 308기를 봉안할 수 있는 납골당이어서 그 당시에는 대단한 공사였다. 청원군청에서 그 해 여름까지는 절반 이상을 지원해줬는데 우리는 하반기에 공사를 하다 보니 한 푼도 지원을 못 받고 사비로 건립했다. 그 당시만 해도 시대흐름을 따라갔는데 세상은 아주 빨리 변하여 우리의 장례문화도 매장에서 납골로, 다시 수목장 형태로 급속도록 변화하고 있듯이 우리의 사고도 그에 걸맞게 바뀌어야 될 것으로 본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무리 세월이 우리의 장례문화를 바꾸어 놓았어도 오래도록 내려오던 전통을 하루아침에 바꾸자는 얘기는 아니다. 조상님이 있기에 우리도 있는 것이어서 조상의 은덕을 입은 후손들이 고마운 마음은 갖고 살되 더 이상 죽은 자를 위해서 남을 의식해 분에 넘치고 격식에 치중한 투자는 삼가하는 것이 세상흐름에 맞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어머니 말씀 따라 “죽은 조상보다 살아 있는 조상을 더 챙겨라.”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의 어머니가 올해가 97세인데 2-3년까지만 해도 건강하셔서 백수까지는 무난하게 사실 줄 알았는데 저렇게 병원에 계신다. 병원에 계신 지가 벌써 오래 되었는데 오늘도 병원에 들러 어머니를 보고 와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지난 일요일 충북 미원에 가서 시제를 지냈고, 오늘 어머니를 찾아가 어머니의 이마에 나의 이마를 대고 두어 번 문질러서 어머니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우리 인류의 역사는 이 세상에 안 계시는 조상님과 같이 살아있는 후손들과 더불어 세월 따라 가면서 반복된다. 이게 인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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