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둘째 손자 돌잔치를 하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7. 10. 6. 17:35






엊그제 추석을 지내고 나서 바로 나의 둘째 손자 돌잔치를 퇴촌에 있는 ‘예전 한정식집’에 가서 했다. 둘째 손자이다 보니 큰 손자 때는 일가친척, 친구, 친지 등 많은 사람을 불러서 했는데 이번에는 양가 직계만 참석하여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래서 오늘은 퇴촌에 가서 둘째 손자 돌잔치를 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자식은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나의 큰아들보다 작은아들, 또 큰손자보다는 작은손자가 더 이뻐 보이는 것은 필자가 나이 먹어서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다. 나의 친구 중에 외손녀 사진을 자꾸 보여주길래 왜 보여주는지를 몰랐다. 그러다가 나의 큰손자, 작은손자가 태어나니까 그 때서야 내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얼마 전부터 나의 작은 손자가 재롱도 부려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손자를 통하여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는 것 같아서 나의 작은 손자한테 얼마나 고마운지를 모른다. 큰손자는 좀 컸다고 의젓해졌고, 작은손자는 ‘까꿍까꿍’ 숨바꼭질하자고 졸라댄다. 그런 손자의 첫돌을 퇴촌에 있는 한정식집 ‘예전’에 가서 한 것을 아주 뿌듯하게 생각한다. ‘예전한정식집’은 나의 큰며느리 친구가 하는 집이라서 마음 놓고 오랜 시간을 보내다 왔다.


돌아오는 길에 어떤 아저씨가 텃밭에서 고구마를 캐길래 15KG을 사갖고 왔다. 고구마 꽃은 100년에 한번 필까 말까한다고 하는데 나의 큰손자 돌잔치 때도 고구마 꽃을 봤고, 이번에도 봤으면 했는데 보지는 못했다.


아무튼 나의 큰손자와 작은 손자가 무럭무럭 자라서 ‘고령신씨 가문’을 빛내주지 않겠나 싶다. 큰손자 돌잔치 때는 큰손자가 5만 원짜리 돈을 잡았는데 이번에 작은손자 돌잔치 때는 방망이를 잡았다. 작은손자가 방망이를 잡기 전에 할아버지는 손자가 뭘 잡았으면 좋겠냐고 해서 ‘방망이’를 잡지 않을까 싶다고 했더니 바로 할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했다.


나의 작은손자가 태어나서 행복하다. 고마운 작은손자다. 손자의 돌에 가서 어찌 술 한 잔을 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많은 술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여러 잔을 먹고 와서 이렇게 작은손자 돌잔치 얘기를 해봤다.


오늘도 고마운 하루가 서산 쪽으로 넘어가는 해와 더불어 다가고 있다.








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