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봄이 끝나갈 무렵인 지난 주말에 전 직장OB모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경북 상주로 여행을 했다. 요즘에 나들이할 때 한낮으로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한낮을 빼놓고는 크게 덥지 않아서 여행하는데 날씨로 인해 차질을 빚어졌다거나 애를 먹은 것은 없다.
이번 여행은 일반적인 관광여행이라기보다 그와는 차별화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 회원들이 사는 곳이 전국 각지에 살다보니 한곳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다 같이 내려올 수가 없어서 여건과 상황에 맞춰 승용차로 경북 상주에 집결했는데도 영·호남뿐만 아니라 강원도에 사는 회원도 참석하는 등 무려 22명이나 참석하여 평소모임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오랜 직장동료들을 만나 같이 먹고 자는 1박2일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내려가는 토요일은 상주시내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다음, 경북 상주시 은척면 무릉리 고향에 잠들고 계신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산소를 찾아 헌화를 하고 참배를 했다. 그러고 나서 2016년 8월말 준공한 동아쏘시오그룹 연수원을 둘러보았다. 연수원은 대지 4,400여 평에 연수동을 짓고 숙소, 식당, 휴게실, 체력단련실 등 복합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연간 2만 명의 연수생을 배출할 수 있는 최신 인재양성소이다. 창업주의 인재양성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는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그 뜻을 받들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이렇게 새로이 건립한 인재개발원을 통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동아쏘시오그룹의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다소 얼마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일행은 연수원에서 나와 상주 시내로부터 좀 떨어져 있는 ‘경천대’유원지로 관광을 나섰다. 상주, 문경, 가은, 예천 등은 수십 번을 왔다갔었는데도 상주에 ‘경천대’라는 유원지가 있었는지도 몰랐고, 이번에 처음 가보았다. 들어가는 입구 좌측으로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가 우리를 맞이했다. 그곳을 지나 얼마 안 가 좌측으로 나있는 계단을 따라 10분 가까이 걷게 되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강원도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1,300리 물길 중 이곳 경천대가 경관이 가장 아름다워 ‘낙동강 제1경’이라고 불릴 만큼 명성이 있다. 한낮을 피해 저녁나절 산책하기에 더없는 코스 같았다. 경천대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다가 슈퍼에 들러 막걸리 한잔씩 했더니 그 달달하고 시원함이 오래갔다.
상주에 와서 두 번째 식사를 한다. 점심식사는 육회비빔밥으로 했는데 저녁식사는 쇠고기를 부위별로 먹다보니 반주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편안하게 술잔을 옛동료들과 주고받아서인지 다들 꽤 많은 술을 마셨다. 숙소는 ‘성주봉자연휴양림’이어서 산골짝으로 한참을 들어와야 했다.
이튿날 아침을 성주봉자연휴양림에서 맞았다. 도회지에서 느낄 수 없는 새소리와 맑은 공기가 귀와 가슴을 파고들었다. 밤늦게까지 여기저기서 두런대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새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아침은 황태국으로 어젯밤의 술로 힘들어하는 속을 달랬다.
성주봉자연휴양림에는 물놀이, 힐링센타, 등산, 공연, 송이채취, 한방체험 등 아이템이 다양하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서 힐링센타에 가서 힐링체험을 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힐링센타까지는 차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힐링센타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남자 안내하시는 분과 중년의 여성분이 계셨는데 주로 남자 분께서 설명을 하셨다. 목소리 톤이 나지막한데도 성주봉휴양림의 역사부터 주변 시설 및 자연환경과 관련된 생태계까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다가 ‘나무위산책로’를 걸을 때는 참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 실제로 숲 높이에 맞춰 잎을 만지면서 설명을 해주시는가 하면, 황토흙길이 왕복 1km가 넘는다고 하던데 그 길을 계속 같이 걸으며 성주봉휴양림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맨발로 걷고 돌아와서 수돗가에서 발을 씻을 때 생각지도 못한 화장지까지 준비하시어 물기를 닦게 하여 내방객들한테 조금도 불편함이 없게 배려해주신 것을 볼 때 칭찬 없이 그냥 쉽게 지나칠 수가 없다. 특히 힐링코스를 갔다 와서 사무실로 들어와 한방차를 마셨는데 한 모금, 두 모금 마실 때마다 입과 목에서 시작한 시원하면서도 은은한 한방차 맛이 온몸으로 스며들었다. 이처럼 향긋한 차맛이 오래도록 남아 있다는 것은 상주에 있는 ‘성주봉자연휴양림’의 힐링센타에 와보지 않고서는 평생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전 직장OB들과 왔는데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여름도 좋고 가을도 좋고 식구들과 같이 꼭 다시 한 번 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렇게 경북 상주로 뜻있는 여행을 주선해주시고 전혀 불편함이 없이 추진해주신 유 회장님과 허 총무님께 수고하셨다는 말씀과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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