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자와 같이 병점의 ‘행복농원’에 가서 딸기체험을 하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7. 3. 10. 00:42





날씨는 오늘 오후부터 풀린다는 기상예보는 있었어도 바람은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세차게 불고 기온도 며칠 전보다는 쌀쌀했다. 며칠 전 어린 손자를 데리고 바람도 쏘일 겸 병점에 있는 딸기 밭에 가기로 예약을 해 놓았는데 그제 유아원에 가서 아이들하고 같이 놀다가 넘어져 머리를 여러 바늘 꿰매는 불상사가 있는 바람에 갈까말까를 망설이다가 오늘 정오가 다 되어 출발했다.


엄마를 떨어져 여태까지 할아버지나 할머니하고 같이 잘 놀았는데 오늘따라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엄마한테 가자고 보채는 손자를 달래어 병점을 지나 오산에 있는 한신대학교를 거의 다 가서 좌측에 있는 ‘행복딸기체험농원’에 도착했다. 가는 동안 차내가 조용해서 손자가 자는가 보다고 했더니 마누라가 아이가 잠들었다고 한다. 딸기농원에 도착했어도 아이가 잠든 것을 깨우기가 그래서 3-40분간을 기다렸다. 한숨을 자고난 손자는 금방 일어났는데도 누라는 오줌은 눗지 않고 비닐하우스 딸기 밭을 들어갔다.


딸기 밭은 네 줄로 된 밭고랑에 붉게 익은 딸기들이 눈에 띄었고, 아직 익지 않은 풋 딸기들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행복농원의 바깥 사장님은 다른 일을 보시고, 안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딸기를 땄는데 처음에는 재미를 못 느끼던 손자가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손을 잡고 가르쳐주니 점점 재미가 있었는지 신이 났다. 딸기가 유기농이어서 그 자리에서 금방 따서 씻지도 않고 먹어도 돼서 따서 그릇에 담는가했더니 제 입으로 들어가기가 일쑤다. 그런데도 딸기가 굵어서 어느새 갖고 간 그릇을 가득하게 채웠다.


2년 전에 초등친구들과 같이 충남 홍성군 남당리에 가서 새조개를 먹고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광천에 있는 ‘지기산딸기랜드’에 들러 딸기 밭을 제대로 구경한 적이 있다. 비닐하우스 규모도 대단했고, 물주는 것도 자동적으로 시간마다 공급되었으며 수정은 벌들이 부지런히 다니면서 했다. 그래서 언젠가 꼭 손자를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광천은 너무 멀고 수도권에서 찾아보다보니 여러 곳이 있지만, 병점에 있는 ‘행복딸기농원’이 차를 갖고 간다고 해도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이고, 전철을 타고 가서 병점역에 하차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도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규모는 크지 않아도 아이들과 같이 가서 딸기를 따면서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수확의 기쁨뿐만 아니라 먹는 즐거움까지 다 느끼고 온다면 그 보다 더 소중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은 손자와 같이 병점에 있는 행복딸기농원에 갔다 온 얘기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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