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에 이어 오늘도 광화문광장에서는‘박근혜는 하야하라’는 수십 만 국민의 함성이 서울 한복판으로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광화문광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청와대에서 그 함성을 못 들었다면 대통령이 귀를 막고 있었든지 아니면 귀를 막지 않았다면 ‘그러다 말겠지’하면서 외면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궁금하다. 만약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가서 날씨가 추워지면 수그러들지 않겠는가하면서 기다린다든가, 춘천의 국회의원인 김진태 말처럼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질 것이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다면 정말 커다란 오산이다.
오늘은 서울의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전국의 50여개 도시에서 일제히 촛불을 밝혔다. 이는 1987년의 6월 민주화항쟁 때에 버금가는 민주화운동이다. 다만 그때하고 요즘의 ‘박근혜 퇴진’집회하고는 시위방법이 차이가 있다. 1987년 6월 항쟁 때는 경찰이 최루탄을 남발하고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곤봉으로 제압했는가하면 2016년 11월의 시위는 평범한 국민들이 스스로 나와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어린 자식을 업고 안고 나온 가족들이 많다는 것이고, 특히 대학생들이 아닌 고등학생들이 대거 참여를 했다는 것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또한 11월 12일,19일에 있은 두 번의 집회에 참석을 했지만, 모두 별다른 불상사 없이 시종일관 비폭력으로 진행되었다. 더구나 집회가 끝나고 나서는 쓰레기를 모두 치우는 놀라운 시민의식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에서의 새로운 집회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신사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처음에는 자숙하는 듯싶더니 이제는 그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놓고 어깃장을 부린다. 검찰수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대통령 자신이 한 말까지 이리저리 회피하고 있는데다가 여태까지 미루었던 일본과의‘군사정보협정’도 화급을 다투는 것도 아닌데 좀 더 검토하고 중지를 모아서 한숨 돌린 후 해도 되는 것을 이런 혼란한 시기에 꼭 처리를 해야만 했느냐다. 국정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벌써 몇 주째 지지율 5%인데다가 국민 90% 이상이 대통령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하야하라는 소리가 빗발치고 있는데 듣기 싫어도 듣는 척이라도 해야지 어째서 거꾸로 간단 말인가. 아직도 잘못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검찰에 나가보면 잘 알려줄 것으로 본다. 대통령 자신이 여태까지 이래라저래라 했던 검찰도 당신 잘못이 너무 커서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고 분명히 말할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광화문광장을 가로막은 경찰차에 숨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우리가 광화문광장에 가서 비폭력시위를 하는 것은 경찰도 내 형제요, 내 아들이어서 다쳐서는 안 되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지 죄를 지은 박대통령을 생각해서가 절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 빨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죗값을 치루길 바란다. 정말 선량한 국민들을 추운 겨울에 길거리로 내몰아서 피눈물을 흘리게 할 것인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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