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6. 11. 13. 10:09

 

오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백 만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치는 함성을 직접 보고 들었다. 머리가 하얗고 이마에 깊은 주름이 들은 노인부터 시작하여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네댓 살 먹은 어린아이까지도 부모를 따라 나와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여태껏 70평생 가까이 살아온 것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런가하면 간간히 외국인들도박근혜 퇴진시위에 동참하고 있어서 그들 보기에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같은 민족도 아니면서 대한민국을 걱정해주는 그 외국인들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은 처음부터 정치는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부모님을 흉사로 여의여서 정서적으로 불안했는 데다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것이 아니어서 세상물정을 잘 알지 못해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만큼 학습이나 경험이 풍부하다고는 말 할 수 없다. 다만 딸린 식구가 없고 돈도 구차하게 살 정도는 아니어서 큰 욕심 없이 정직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다. 그것은 앞선 대통령들이 자식들 아니면 형들이 이권에 개입해서 대통령인 아버지 또는 동생의 체면을 구기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되는 일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여태껏 그랬듯이 그래도 가족이라면 이렇게 실망이 크지 않았을는지 모른다. 일가와 동생들은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면서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던 대통령이 40년 전부터 어려울 때 도와줬던 40년 지기는 수시로 청와대를 들락날락하며 국정을 어지럽히고, 각종 이권과 청탁에 개입하는 걸 보고그래, 그래! 뭘 도와줄까?”하면서 대통령이 찾아서 도와줬으니 이러고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가.

 

박근혜 정부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즉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 대선 개입사건, 검찰총장 찍어내기, 세월호사건, 정윤회문건파동, 길거리 서명정치, 청와대 특별감찰관 고발, 민정수석 보호, 새누리당 국정감사 보이콧 등 여러 사건이 있을 때 마다 애정 어린 고언을 했었다. “국민 편에서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해야만 대통령도 살고, 새누리당도 살고, 또한 국민도 산다.”고 했다. 그런데도 한 귀로 듣고 또 다른 한 귀로 흘리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은 정직하지 못하였다. 그래도 세월이 가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기다렸다. 이번에 최순실 사건이 터졌을 때도 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고, 모든 걸 국민의 처분에 따른다고 했으면 이처럼 벌 떼처럼 난리가 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사실을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고 꼼수를 부려 빠져나가려고만 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박근혜 대통령은 자질 면에서 대통령을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뻔 했다. 더는 쓴 충고도 하고 싶지 않다. 우리 국민이 뽑은 박근혜 대통령을 이제는 90%이상이 반대한다.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잘못이 있다면 검찰에 나가셔서 조사를 받으시길 바라며, 그에 부화뇌동한 새누리당은 당장 해체하고, 비리를 부추기고 감싸기만 했던 충복들은 아무 말 하지 말고 공직에서 물러나라. 그래야 국민도 살고 나라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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