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기(早期) 총선(總選) 투표(投票)를 하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6. 4. 9. 19:12

                

                                                          

 

오늘은 동사무소에 설치된 투표장을 찾아 마누라와 함께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했다. 원래는 413일에 해야 맞지만 그날은 생업과 관련하여 해야할 일이 있는데다가 내동 하는 일이 없다가도 모친의 병세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조기투표를 했더니 그래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하는데 이번 선거는 투표하기 전부터 각당의 공천과정에 여러 가지 잡음과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선거를 해야 할지 말지를 상당히 고민을 했었다. 여당은 아무리 정치가 협잡이군들이 모여서 한다고 해도 거기에도 그들만의 지키고 따르는 룰이 있는데 이번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집권여당의 모습에서는 아래, 위도 없이 욕설과 반목의 연속이었다. 그런가하면 제1야당은 어떤 모습이었는가. 허구한 날 자기들끼리 집안싸움만 일삼더니 선거 석달을 남겨놓고 1야당이 쪼개져 그런 정치현실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민들은 실망에 그치지 않고 분노로 이어졌다. 야당이 갈라지고 어수선해지자 여당은 이번 선거는 아무렇게나 해도 과반의석을 뛰어넘어 180, 더 나가 개헌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200석까지 할 수 있다며 대놓고 얘기하기도 했다.

 

필자가 이 땅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60여년을 살면서 정말 후진국에서도 볼 수 없는 정치행태를 서울과 부산을 한나절 만에 갔다 오고, 언제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의 돌아가는 세상물정을 심지어 걸어 다니면서까지 알아볼 수 있는, 세계경제규모 10대 강국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울화통이 터지고 참담하기까지 하다. 일부이긴 하지만, “이런 나라에서 저런 꼴을 보며 더는 살고 싶지 않다. 이민을 기야 겠다.”며 하는 푸념소리도 들었다.

 

, 한국의 정치가 이렇게 막장정치가 되었는가.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정부와 집권여당을 견제할 강한 야당이 없어서다. 의석 130석의 제1야당이 있었는데도 여태까지 집안싸움에 몰두했지 국민 편에 서서 제대로 야당 역할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자기(An)가 합당을 하여 신당을 만들어놓고 제대로 해놓은 일도 없이 여태까지 사사건건 분란만 일으키다 뜻대로 되지 않으니 혼자 뛰쳐나갔고, 그 후 얼마 안 있어 대장을 따라 졸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추종자들이 우르르 따라가는 그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다가 종편에서는 얼마 전부터 새정치민주당에서 뛰쳐나간 그런 사람을 띄우고 있으니 어리석은 사람들이 부화뇌동을 할까봐 걱정이 된다.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이번 선거가 정말 중요하다. 다시 7,80년대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경제발전에 걸맞게 한국의 민주화를 정착시키느냐 갈림길에 있다. 노무현대통령 시절에 그래도 한국의 민주화가 가장 잘 되었다고 평했었는데, 지금은 대통령 욕도 함부로 못하는 사회가 되었으니 이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어서 가슴이 많이 아프다.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오늘이 사전투표 이틀째를 맞고 있다.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도 동사무소에 가서 투표를 했으니 젊은 친구들도 많이 나와서 이번에 선거혁명을 이루어 줄 것으로 믿고 싶다. 우리보다 인생을 더 적게 살은 인생후배들이 나이 먹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걱정하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

 

꼭 그런 세상에서 나의 아들, 딸들이 그리고 손자들이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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