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인천을 출발한지 11시간이 넘어서 네델란드 스키폴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대기해 놓았던 버스를 타고 독일로 이동 했다.
독일은 인구가 8,300만 명이다. 국토크기는 한반도의 1.6배 되고, 수도는 베를린이다. 두 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곳이 쾰른인데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 쾰른에서 저녁을 먹고 유럽에 와서 첫 번째 밤을 맞는다. 호텔에 들어와서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여독과 시차 때문인지 꼼짝하기가 싫었다. 그런데다가 독일 젊은이들의 잘 못된 민족주의로 외국인들한테 무차별 폭행사건도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한다는 가이드 설명도 있었던 터라 시내에 나가지 않고 초저녁부터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푹 잤다.
독일 쾰른에서 첫 번째 아침을 맞았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는 쾰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쾰른성당으로 가고 있다. 두개의 첨탑이 멀리서도 교회임을 알 수가 있다. 쾰른 성당은 후기중세 고딕 건축물로서 높이가 157m이다. 유럽에서 울름성당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성당이다. 13세기 중세시대에 착공하여 19세기에 완공할 만큼 수백 년을 걸쳐 건축을 했다. 위치는 나인강 언덕에 있고, 1996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건물 외부를 살펴보면 섬세하면서도 정성을 쏟은 흔적이 역력하다. 내부에 벽화나 조각은 어떻게 보면 화려하면서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우리는 부지런히 움직여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렸던 쾰른월드컵경기장으로 가서 그때의 함성을 느껴보았다.
잠시 후 우리는 룩셈브르크로 이동했다. 쾰른에서 룩셈브르크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룩셈브르크는 인구 약 50만명 되는 입헌군주국이다. 크기는 우리나라 제주의 약 1.5배 정도 되지만 국민소득은 7만 달러로 세계에서 최고다. 금융, 철강, 낙농이 주업인데 특히 금융은 아주 잘 발달되었다. 얼마 전에 비가 왔는지 룩셈브르크에서 아름답다는 루돌프다리를 갔더니 안개가 약간 끼었다. 다시 공원으로 와서 그 옆 왕궁 초병을 엑스트러로 삼고 사진 한 장을 찍어 봤다. 이렇게 룩셈브르크에서는 불과 두어 시간을 보내고 바로 프랑스로 출발했다.
프랑스 파리까지는 고속도로를 반나절을 달려야 했다. 오면서 보니 높은 산도 없고 평평한 평원이다. 평원이지만 구조적으로 논은 할 수 없겠고, 전부 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월 중순인데 그곳 날씨는 우리의 3월 중.하순 날씨처럼 포근하다. 들에는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휴게소는 우리나라처럼 크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지 않고 한가롭고 트럭만 좀 여러 대 서있다. 트럭은 우리나라 트럭보다 길이가 길고, 천으로 적재함을 만들어 운행 시 중량을 생각한 것 같다.
우리는 늦은 저녁 시간에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파리로 들어오는 초입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바로 호텔로 들어가 파리에서의 첫 여장을 풀었다. 강행군 탓인지 오늘 저녁일정은 없었다.
프랑스의 인구는 약 6500만 명에 다인종이다. 크기는 한반도의 2.5배로서 유럽에서 3위로 큰 나라다.
파리에서 첫 번째로 세느강 시테섬에 있는 노틀담 성당을 찾았다. 궂은비가 내리고 있다. 성당은 크지 않았지만 아주 고풍스럽다. 이 성당은 1163년에 시공을 해서 13세기 중엽에 완공을 했으나 그 후 계속하여 증.개축을 하여 18세기 오늘에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1804년 나폴레옹 대관식도 이 성당에서 있었고, 1944년 파리해방을 감사하는 국민예배 등 역사적사건의 무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내부는 다른 성당에 비해 찬란할 정도로 화려했다.
프랑스하면 개선문을 빼놓을 수가 없다. 드골광장에 돌로 된 개선문은 나폴레옹 1세가 휘하 부대의 전쟁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1836년에 건립했다고 한다. 높이가 49m에다 폭은 45m이다.
파리의 거리는 대체로 좁고 답답한 감을 주었다. 차량들은 인도에다 반을 걸친 개구리주차를 해 놓았다. 옛것을 중시하려는 측면이 엿보이기도 한다. 파리에서 아름답다는 샹제리제 거리를 가 보았다. 비가 내리는 데도 우산도 안 쓰고 걷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나도 우산을 쓰지 않고 그 거리를 그들과 같이 걸어 보았다. 유럽은 지금이 우기인지 가는 날만 빼놓고는 사뭇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가 내린다.
무부르박물관은 시내 한복판에 있다. 들어가자마자 벌거숭이 남녀의 조각품이 있었는데 섬세한 부분까지 잘 묘사를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보니 레오나드다빈치의 “모나리자”그림이 보였다. 원체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람객이 머물다 보니 붐빈다. 남녀들이 어울려 노는 듯한 그림을 지나니 머리부분이 없고 양 날개가 달려있는 “승리의 여신”조각 상이 나왔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천장에도 온통 화려한 그림으로 덮여 있다. 한참 들어가서 있는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은 마치 내가 대관식에 참가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우리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파리 시내를 빠져나와 파리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와 있다. 몽마르뜨 언덕은 순교자의 언덕이라고 하는데 1910년 언덕위에 세워진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순례지로서 많은 신자들이 찾기도 한다. 또한 이 언덕에는 근대미술을 발달시킨 많은 화가들이 살았던 데라 지금도 무명화가들이 그림을 전시해놓고 판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몽마르뜨 언덕엔 저택도 있고, 유명한 물랑루즈라는 카바레가 있다고 한다.
비를 맞으며 프랑스에서 명물이라는 에펠탑을 보러 갔다. 높이가 300m라서 멀리서도 눈에 확 뜨인다. 가까이 가보니 밑 부분이 넓고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다. 1889년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위해 박람회장에 세워졌고, 인공건조물로서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우리는 해가 저물기 전에 나폴레옹이 묻힌 무덤을 가보기 위해 에펠탑을 떠났다. 에펠탑은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그 때 다시 와서 전망대에 올라 파리의 야경을 내려다보기로 했다.
나폴레옹은 돔 성당 건물 안에 잠들어 있었다. 나폴레옹하면 세계인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던 프랑스의 장군이고 나중에 황제가 된 사람이다. 워털루전쟁에서 패해 대서양 헬레나섬에 유배 갔다가 52세의 나이로 영욕의 세월을 마감했던 인물이다.
다시 자리를 옮겨 에펠탑에 불이 들어오고 시내가 어두워졌을 때 우리는 에펠탑을 찾아서 엘리베이트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시내가 어두운데도 멀리까지 다 내려다보인다. 우리는 이렇게 높은 곳에서 예술과 낭만의 도시인 파리의 밤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 파리여서 그런지 많이 아름답다는 얘기는 다음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파리 세느 강변에서 조금 늦은 저녁을 먹고는 바로 유람선을 탔다. 강폭이 넓지 않은 데서 배를 타고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니 얼마 안가서 두 갈래로 흐르는 강물을 만났다.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서 우리를 태운 배는 한 바퀴 돌아 처음에 출발한데로 돌아왔다. 강에서 보는 파리의 모습은 전망대에서 볼 때보다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아주 휘황찬란하지도 않고, 옛날의 고풍을 여기저기서 느끼기에 충분했다. 가끔 현대식 건물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건 현대도시와 중세도시가 조화를 이루어 품격에 맞게 도시 구성이 그런대로 잘 되어 보였다.
프랑스 파리, 아주 멀게만 느껴졌고, 책과 그림에서만 보고 듣던 곳을 이렇게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실제로 다녀보다니 감개가 무량하다.
늦은 시간에 파리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또 여정이 있어서 빨리 잠들어야 하는데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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