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갑을 분실한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며....

강일형(본명:신성호) 2016. 3. 3. 10:01

 

 

바로 어제의 일이다. 지나가는 행인이 길에서 지갑을 주웠다면서 주인을 찾아주라고 작은 지갑 하나를 갖고 왔다. 그 안에는 현금 126,000원이 들어 있었고, 신용카드 4개와 주민등록증이 있었다.

 

주민등록에 나와 있는 주소를 보니 사는 곳이 안양 평촌이고 아가씨인 듯 보였다. 그렇다고 주민등록에 기재된 주소지로 직접 찾아갈 수는 없고, 전화번호라도 있었으면 지갑을 주워서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고 연락을 해주고 싶어도 주소 말고는 전화연락처는 없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파출소나 경찰서를 찾아가서 주인을 찾아주라고 직접 갖다 주어야 하는데 당장 그럴 형편이 아니어서 인편을 통하여 경찰서에 갖다 주고 주인을 찾아 전달해 달라고 했다.

 

오래 전이기는 하지만 나도 지갑을 분실해 안절부절 못했던 적이 있다. 지갑을 분실했던 그날은 이사한 이튿날인데다가 토요일이어서 은행에다 예금을 할 수가 없어서 현금은 그리 많이 없었지만 수표가 수천만 원이 되었는데 지갑에 넣고 지방으로 공치러 갔다가 분실하였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나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지않은 경험이 있어서 지갑을 분실한 사람의 마음을 다소나마 그 심정을 이해하고 헤아려볼 수가 있다. 이번에 지갑을 잃어버린 그 친구도 많이 상심하여 있을 텐데 한 시간이라도 빨리 지갑을 되찾아 근심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도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