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재경 충북 미원중학교 15회 모임을 하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6. 3. 20. 01:07

 

 

오늘은 아주 한참 만에 수도권에 사는 충북 미원의 미원중학교 15회 동창생 모임이 서울 강남의 교대역 부근에서 있었다. 처음에는 약 20여 명 중에서 12명 정도가 나오면 그런대로 성공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여자 동창생 2명이 더 나와서 모두 14명이 나왔으니 이만하면 대 성공이라고 본다.

 

이렇게 반세기를 같이 한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로 막걸리와 소주 등 술잔을 부딪쳐 가며 고향얘기부터 시작하여 세상 돌아가는 얘기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얘깃거리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차는 교대역 6번 출구에 있는 기와집순두부식당에서 시간을 보냈고, 다시 자리를 옮겨 생맥주집으로 이동해 두 시간 가까이 못 다한 얘기를 9명이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갔는데도 또 다시 노래방으로 이동해서 맥주를 십여 병을 마시고 노래도 두 시간을 불렀으니 이만하면 오늘 모임은 그런대로 잘 된 것이 아닌가 싶다.

 

2-3년까지만 해도 충북 미원중학교 15회 모임은 잘 되었었다. 그런데 2014년도 여름에 양평을 갔다 온 이후에 조금은 삐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한동안 뜸하다가 다시 두 패로 갈라져 서로가 반목질시를 하는 듯 하다가 오늘 오후 5시에 통합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우리는 처음에 자기가 하고 싶은 신상발언을 필두로 새로운 집행부 구성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여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까지 털어내고 3차까지 갔으니 더는 울근불근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바로 이것이 반세기 동안 한결같은 친구들이니까 쉽게 풀리는 것이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 얼키고설키고 했던 친구들은 이렇게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런 동창친구들과 같이 오늘 밤을 기분 좋게 보냈다. 새로운 회장이 결정되었고, 또 오래도록 회장을 했던 필자는 신임회장이 다시 총무로 임명하니 좋으나 싫으나 그 뜻을 따라 재경 미원중학교 친구들을 위해서 봉사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나왔던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여자 친구부터 먼저 불러본다. “화용이, 선희, 그리고 학규, 병두, 근복이, 범성이, 만영이, 신규, 희상이, 의규, 수우, 상돈이, 상선이, 성호()” 이렇게 14명이다.

 

앞으로는 이 친구들과 같이 울근불근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가야해서 새로이 구성된 집행부가 노력을 평소보다는 더  잘 해야할 것이고, 술 먹고 괜한 객기를 부리는 친구들이 더러 있어도 잘 다독거려서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늘도 고마운 하루가 이렇게 다가고 있다. 내일을 위해서 여기서 잠을 청해야할 시간이다. “자자, 그리고 내일 아침에 크게 눈을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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