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북한산 백운대를 또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5. 10. 5. 00:39

 

 

 

 

 

어제는 나의 사랑스런 손자의 첫돌 잔치가 있어 주말 오후를 분주히 보내야 했고, 오늘은 다음 주에 제주도를 가서 한라산 백록담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체력이 뒷받침 되는가를 점검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북한산국립공원에 있는 백운대를 올라갔다. 2년 전에 올라갈 때는 집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여 북한산 올라가는 초입에 북한산국립공원이라는 입석이 있는데서 오후 3시에 출발하여 백운대를 올라갔다 오는데도 채 4시간이 걸리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북한산 백운대를 올라가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 때보다는 나이도 더 먹었고, 그리고 체중도 4-5키로그램이 증가하여 77kg을 상회하니 괜히 나이 들어 객기를 부리다보니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많은 시간과 고생을 해야 했다. 오늘 북한산 백운대 등반코스는 우이동에서 출발하여진달래고개도선사하루재인수대피소백운대피소위문백운대정상위문만경대노적봉용암문동장대대동문보국문넙적바위정릉탐방지원센타에서 북한산 도보를 끝냈으니 오전 1015분에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무려 6시간 반을 걸은 셈이다.

 

이제 북한산을 갔다 온 얘기를 해야겠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최고봉인 백운대는 836.5m이다.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쇠철봉으로 되어 있는 보조대의 도움 없이는 바위를 탈 수가 없다. 더구나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등산객들이 많을 것으로는 생각했어도 백운대가 가까워질수록 어디서 그 많은 등산객들이 몰렸는지 위문을 지나 백운대를 올라가는 바위에 나있는 등산길에는 미처 올라가지 못한 등산객들과 또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엉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만큼 복잡했다. 백운대 정상에는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빠져나와야 올라갈 수가 있으니 한참을 대기했다가 올라가야 했다. 백운대 정상으로는 벌써 곱게 단풍이 들었고, 너무 부지런한 단풍나무는 이미 지고 있었다.

 

백운대 정상에서 이리저리 머리를 둘러보면 여기저기 솟구쳐 있는 산봉우리도 아름답고, 저 멀리 보이는 도심이 꼭 우리가 가보지 못한 딴 세상에 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백운대에서 내려다보는 산야와 도시가 그냥 밑에서 보는 것 하고는 비교가 안될 만큼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고, 군데군데에서 함성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만큼 내려오면서도 말소리가 이상해서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니 단체로 부산에서 또 마산에서 오셨다는 걸 보니 북한산 백운대가 대단한 명산이고, 멀리서 찾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산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나도 우리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을 가기 전에 이렇게 북한산을 찾아서 체력을 테스트하기를 참, 잘 하지 않았나 싶다. 오늘 밤을 자 봐야 알겠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몸의 이상 징후는 없다.

 

이렇게 북한산의 정기를 받아 한라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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