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기흥CC를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5. 6. 4. 23:22

 

오늘은 전 직장 OB선배님을 모시고, 현직에 있는 친구 두명과 같이 기흥에 있는 기흥CC를 갔다. 현직을 떠난 지가 6-7년 되다 보니 공을 자주 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 친구들이 불러서 필드를 나갔는데 작년 7월에 음성에 있는 레인보우CC를 가서 공친 이래 클럽 한 번 잡아보지 않았다가 오늘 클럽을 잡았다.

 

좋다, 솔직히 운동을 자주 할 때였으면 그냥 아무나 불러주면 나가도 되는데 이렇게 1년 가까이 공을 치지 않고 필드에 나가면 동반자한테는 완전히 민폐이고, 괜히 캐디한테도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래도록 공을 쳐서 구력이 있어서인지 아이언은 맞아 주는데 드라이버는 정말 맞지 않았다. 그게 자주 공치는 사람과 필드에 자주 나가지 않는 사람과의 차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4-5년 전에 안성CC를 가서는 70대 후반도 치고, 그 이후에 가서도 80대 초반도 쳤는데 이제는 환갑, 진갑 다 지나서 객기를  부려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 아무렴은 어떻겠는가. 공이 잘 맞아줬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오랜 선후배들과 같이 필드에 나가 파란 잔디를 밟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으니 그 보다 더 바랄 일이 뭐가 있겠는가. 자기 분수를 알고 분수에 맞게 공을 치는 것도 나이들어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고 또 지혜일런지 모른다.

 

이런 말이 있다. “나이 먹어서는 들어도 못 들은 척해야 되고 눈으로 보고도 못 본 척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실제로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한 것은 세세히 보지 말고 대충 보면서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큰 것만 보라는 것이고,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며,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어서 소화불량을 없게 하려 함이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고,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위한 조물주의 배려라고 한다. 또 정신이 깜빡 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하고 돌아버리게 되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거란다.” 이 이야기는 다산 정약용선생께서 지은 목민심서에 나오는 말인데 필자가 잠시 빌려왔으니 이해와 양해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오늘 하루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아침에는 안양 비산동 비산상가 재건축 공사장에 가서 소음측정도 했고, 그리고 낮에는 기흥에 가서 공도 쳤으며, 또 저녁 먹으면서 소주, 맥주도 했다. 그런데다가 이렇게 하루 마감을 기흥CC에 갔다온 얘기를 하고 있으니 하루를 정말 잘 살은 것 같다.

 

신이 있다면 신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오늘도 즐겁게 하루를 보내게 해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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