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음성에 레인보우힐스CC를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4. 7. 4. 03:30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아침 식사를 마쳤다. 조반을 서둘러서 먹은 이유는 점심 식사를 12시 반에 먹기로 되어 있어서 늦게 먹게 되면 밥맛도 없을뿐더러 필드에 나갈 준비를 하다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오늘 가는 충북 음성군 생극에 있는 레인보우힐스골프장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지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집에서 출발할 때가 오전 1020분이 채 되기 전이었는데 북수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해서 용인 쯤 가니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차는 밀리지 않고 정해진 속도를 다 달릴 수가 있었다. 차량의 내비(navigation)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감곡IC로 빠지라고 알려주었어도 왠지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일죽IC로 빠져 장호원 방향으로 가다가 음성 생극으로 갔다. 요즘은 지방도로도 왕복 4차선으로 준 고속도로처럼 잘 닦아놓아서 거침없이 달려가 골프장 앞 식당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약속시간이 12시 반이라 너무 일찍 간 것 아닌가했는데 조금 기다렸더니 다들 일찍 오는 바람에 식사를 빨리 할 수가 있었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하자 건물 외관이 꽤 독특해서 일반적인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품격과 고풍적인 미가 물씬 풍긴다. 안으로 들어가자 잘 정돈된 조형물과 내장재도 외관에서 본 선입견을 져버리지 않고 뒷받침해주듯 조화롭다.

 

옷을 갈아입고 필드로 나가니 산수가 너무도 아름답다. 원래 어느 골프장에 가든 파란잔디만 봐도 힘이 솟고, 신명이 나기 마련인데 레인보우힐스는 골프장으로서의 입지조건이 조금도 흠잡을 데 가 없이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는데다가 자연을 최대한 살려서 필드를 만들어 놓았다. 그런 필드에 잔디는 얼마나 잘 가꾸어 놓았냐 하면 라운드 동반자가 페어웨이 잔디가 너무 좋아서 드러누워 뒹구는 모습도 보았다. 이런 잔디를 밟고 걸었을 때 공도 잘 맞아주면 금상첨화겠지만 설사 공이 잘 안 맞는다고 해도 기분은 달라질 것이 없다. 정말 명품 페어웨이를 레인보우CC에 가서 봤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살려서 코스를 만들다 보니 타 골프장보다는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고, 중급자 이상 되는 골퍼는 흥미를 가질지 몰라도 초급자들은 크게 실망해서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골퍼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도 한창 공 칠 때에는 70대 후반에서 80대 중반까지는 쳐서 동반자들한테 민폐는 끼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번에 여기 와서 공치면서 타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타수를 기록하다 보니 동반자한테도 미안하고, 캐디가 2명이었는데 그들 보기도 민망했다. 그 이유야 드라이버가 전혀 맞지 않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둘러댈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1년 동안 그립 한 번 잡아 보지 않고 필드에 나갔다는 것이 골퍼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다. 음성 생극에 있는 레인보우힐스CC에 와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깨달았다. “골프는 연습량에 따라 정비례할 수도 있고, 반비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마음에 새겨 본다.

 

오전은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비도 내리지 않고 기온도 선선한 것이 여름 날씨치고는 공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공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오랜만에 주변 경치도 수려하고 공기도 맑은 레인보우힐스CC에 가서 폭신폭신한 파란 잔디를 밟고 걸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그만하면 오늘 하루도 고마운 하루였고 행복한 하루였다.

 

 

 

 

 **클럽하우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화분인데 위로 더 올려서 다세요. 나오다 머리에 부딪혀서 혹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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