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우성회 회원들과 다시 찾은 서울 안산

강일형(본명:신성호) 2015. 5. 19. 23:28

 

지난 토요일은 우성회 회원들과 같이 서울 안산을 찾았다. 서울 안산은 수년 전 카페모임에서 백련산과 안산을 걸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혼자도 걸어보고 또 여럿이 걷기도 했다.

 

이번은 우성회 회원 13명이 홍제역에서 만나 홍제천을 따라 걷기 시작하여 폭포수 공원을 지나 물방앗간이 있는 생태공원과 잔잔한 봄꽃들이 피어있는 꽃동산을 가로질러 공연장까지 올라와서 한숨을 돌렸다. 병약자들도 부담감 없이 걸을 수 있는 편안한 평지를 걷다보면 좌측으로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좀 더 걸으면 크지 않은 안산방죽이 눈에 들어온다. 방죽 오른 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한꺼번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내려오는 바람에 올라가는 길까지 마비가 되다시피 했다. 이날 서울시의 보육교사들이 단합대회가 공연장에서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 길이 더 복잡해졌다.

 

안산방죽 옆으로 나 있는 오르막을 올라서면 널따란 쉼터가 나온다. 여기서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을 해야 한다. 건강이 다소 무리가 된다면 오른쪽 평지길인 안산자락길로 내려가서 메타쉐케어 숲길로 내려가는 것이 좋고, 건강이 괜찮다면 왼쪽으로 나 있는 자락길을 따라 걷다가 전망대를 거쳐 너와집쉼터로 해서 정상인 봉수대로 올라가는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천천히 가는 것을 전제로 하여 정상으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천천히 앞서서 걸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다 보니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걷는데도 적당히 땀이 나서 기분이 좋다. 너와집쉼터에서 쉴까했는데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등산객들이 있어서 좀 더 걸어 올라가 봉화약수터에서 땀을 식히며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걷기 시작하여 우리 일행은 안천약수터를 경유하여 안산 정상인 봉수대에 도착했다. 홍제역 4번 출구를 빠져나와 걷기 시작하고서부터 봉수대 정상까지는 무려 1시간 40여분이 걸렸다. 정상에 올라서서 정면을 쳐다보면 바로 앞에 인왕산이 있고,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가깝게는 백련산이 지척에 있으며, 멀리로는 북한산 백운대가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보면 가깝게는 서대문형무소가 있고,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는 서울 남산이 눈 아래에 있다. 날이 맑고 좋아서 서울 시내를 선명하게 조망할 수가 있었다.

 

내려오는 길은 무악정으로 내려와 우측인 메타쉐케어 숲길로 내려가서 숲속쉼터를 경유하여 봉원사로 내려왔다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무사히 5km 거리의 서울 안산 정상은 물론 자락길을 걸은 것이다. 연세가 적은 연세는 아닌데 다들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닐까싶다. 많은 회원들이 서울에 이런 좋은 길이 있느냐고 하는 걸 봐서는 이번에 걸은 이 자락길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점심은 존재의 이유라는 식당에서 불고기백반으로 했는데 음식도 정결하고 맛 또한 있었다면서 모처럼 힐링을 했다고 좋아하셨다. 좀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을 해야 했는데 주말이어서 평소의 모임보다는 영 적게 나온 것이 앞으로의 회의방향설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장시간 같이 걸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나누며, 건강과 관련된 여러 정보도 공유하면서 친목과 건강을 다졌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 아니었던가. 그만하면 오늘 하루도 잘 살은 거고 행복한 하루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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