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양수리의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5. 7. 8. 17:58

 

 

오늘은 오후 늦게 경기도 양평의 양수리에 있는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갔다. 가서 보니 세미원은 입장료를 2,000원을 받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았다.

 

세미원을 들어가면 도랑 가운데로 징검다리를 놓은 작은 도랑을 건너가던지 아니면 도랑 한가운데로 나있는 돌다리를 따라 개울로 가다보면 시원스레 품어져 나오는 장독분수대를 만나게 된다. 장독분수대 뒤쪽부터는 연꽃 밭이 나오는데 연꽃도 흰 꽃과 붉은 색깔의 연꽃이 잘 구분되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연꽃 밭을 지나 서울로 올라가는 고가도로 밑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 주었다. 다리 밑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강변을 끼고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리 밑에서 쉬고 있다. 그 길을 걸어서 강변 쪽으로 가면 배로 다리를 놓아서 옛날부터 강을 건넜다는 배다리길이 나온다. 지금도 배를 쭉 엮어서 강을 건너가게 해놓았고, 강바람에 깃발들이 펄럭이는 것이 꼭 성을 알리기 위해 성곽에 꽂아 놓은 깃발을 연상하게 한다.

 

샛강 배다리를 건너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왼쪽으로는 바다 같은 넓은 지역의 수면을 볼 수가 있다. 여기가 단양, 충주와 여주를 거쳐 흘러오는 남한강과 호반의 도시 춘천을 거쳐 청평으로 흘러 내려오는 북한강물이 이렇게 양수(兩水)리에서 만나 하나의 강물로 한강이 되어 흐르게 되는 두물머리이다. 두물머리에서 모퉁이를 돌아 더 걸어보면 우측으로는 양수리에서 서울 쪽으로 북한강을 건너기 위한 다리가 보이고, 그 위쪽으로는 오래된 절 수종사가 있다. 특히 운길산은 북한강과 남한강을 만나는 두물머리를 잘 감싸고 있다. 정상에 올라가서 보면 두물머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가 있는데 몇 년 전에 운길산에 갔다가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오늘은 오후에 갑자기 나와 이렇게 도심을 벗어나 한 시간 거리에 바람을 쐴 수 있는 양수리의 세미원과 두물머리에 대한 얘기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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