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서 잘못을 전혀 하지 않고 이 세상을 살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잘못된 일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었을 것이고, 어느 때는 잘못인지를 모르고도 그렇게 할 때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모르고 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나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알고 잘못을 할 때보다는 다소 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책임까지 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잘못을 했을 때 자기 스스로가 반성을 해서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아니면 남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잘못을 인정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사람의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그 언제부터인가 잘못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일이었다든지 또는 몰랐다고 하면 넘어가는 사회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고위공직자 청문회를 보면 한편으로 딱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것이 올바른 사회인가를 가치관의 변화까지 의심을 갖게 한다. 이 말은 박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대선 때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까지 동원하여 부정선거를 저질러서 전 국정원장까지 유죄를 선고받고 옥살이까지 하고 있는데 “나는 모르는 일이다. 전 정권에서 했으니....“ 그 때는 세월호참사가 터지고, 7.30.재보선에서 11대 4로 완승을 하여 유야무야 되었다. 이번에는 박대통령의 최측근에 있는 사람들에게 뇌물을 줬다고 하고, 뇌물제공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가 도피성 해외순방을 갔다 와서 그것도 홍보수석을 시켜서 하는 말이 ”부패척결을 한다면서 국민적 의혹이 있는 지난 정부에서 단행한 사자(死者)의 사면까지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연관된 뇌물사건이고 보면 죄의 유무를 떠나서 국민들에게 우선 진심어린 사과가 선행되는 것이 맞다. 또 이번에도 선거에 이겼다고 수사다운 수사도 해 보지 않은 채 현 정권의 사활이 걸린 뇌물관련사건을 흐지부지 덮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끝으로 짚고 넘어갈 것은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위정자들의 사고도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그 보다 먼저 우리의 유권자 의식부터 바뀌어야 이 나라가 더 이상은 방황하지 않고 똑 바로 갈 것이다. 아무리 야당다운 야당이 없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일을 하고서도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정당한테는 표를 줘서는 안 된다.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지난 해 7.30. 재보선 때 한번은 모르는 척 봐줬다고 하면 이번만큼은 뭔가를 유권자들이 보여줘야 했는데 이렇게 잔인하게 끝났으니 더는 한국에서 민주정치와 대의정치를 한동안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정말, 이 나라는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걸까? 간다면 어디로 가고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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