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양천에서 시작하여 대림대, 망해암, 안양무선항공표지소, 비봉산마실길로 해서 관악산산림욕장, 국기봉, 송신탑, 기상관측소, 연주암, 연주대(629m)로 해서 사당동까지 가는데 밥도 편하게 제대로 못 먹고 갔는데도 무려 6시간 가까이 걸렸다. 사당동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와 샤워하고 군포에서 모임이 있어 거기 가 저녁 먹으면서 다정한 친구들과 같이 소주잔도 나누고, 노래방도 갔다가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와 이렇게 오늘 갔다온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모임은 갑자기 잡힌 게 아니어서 빠질 수는 없고, 연주대까지 가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다. 너댓 시간이면 충분히 갔다 올거로 봐서 집을 나섰는데 괜한 객기를 부리는 바람에 오늘 사서 고생을 했다. 오래전부터 안양에서 시작해 연주대를 들렀다가 사당동까지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 갑자기 집을 나와 그 길을 가 보았지만 뜸만 들이다 보면 또 못 갈 길인데 그래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서 기분은 좋다.
사람이 살면서 오늘 내가 했던 것처럼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모험을 할 필요가 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는가하면 사람은 변화를 줘야 지루하고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집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면 쉽게 늙고, 마누라한테 별로 잔소리도 하지 않는데도 잔소리꾼이라 하며 천덕꾸러기가 되어 구박 받기가 일쑤다. 나는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남자들이 나이들어 돈 벌어오지 못하면 거의가 마누라한테 푸대접을 받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나도 세월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내 마누라라고 예외가 있겠는가. 더구나 돈도 못 벌면서 아프면 더 골치 덩어리가 된다. 그래서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아야 하니 이렇게 산과 들을 다니면서 체력도 단련시키며, 내 자신의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첵크도 해 보고, 또 몸이 좋지 않은 곳은 없는가도 알 수 있다. 몸에 이상이 있다면 오늘처럼 강행군을 할 수가 없다. 가다가 주저앉던지 포기하게 된다. 오늘 완주를 한 걸 보면 아직은 그런대로 건강은 삶을 살아가는데 뒷받침을 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좋은 하루였고, 나름대로 하루를 쪼개어 잘 살은 하루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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