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안양 비봉산을 걸쳐 삼막사, 염불암을 다녀오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3. 1. 13. 10:19

 

 

오늘은 카페 동호회원들과 같이 오전 11시에 안양역에서 만나서 대림대학 옆으로 나있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무선항공표지소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는 망해암을 들렀다. 거기서 떡국을 한 그릇씩 얻어먹었는데 자원봉사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참으로 친절하시고 모두들 얼굴이 밝으셨다. 우리는 지나가는 등산객이고, 인원이 19명이 되는데도 떡국이 모자라서 새로 끓여줘 가면서 그 많은 인원들에게 점심을 먹게 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주를 하려고 하니 시주통이 보이지를 않아서 여쭤보니 여기는 그런 것이 없다고 한다. 여느 절에 가면 으레 점심을 얻어먹으면 시주통이 있어서 알아서 시주를 하지만 망해암은 그런 것이 달랐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는 다시 길을 재촉해 안양무선항공표지소를 올라와 안양시의 남쪽 지역을 내려다보니 날씨가 좋을 때는 안양 남부지역은 물론 의왕, 군포까지도 다 보이는데 오늘은 안개가 끼어 선명하지 않았다. 무선항공표지소에서 산길을 내려왔다가 비봉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길지는 않지만, 가파른 바위와 산길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 가픈 숨을 몰아쉬고 땀이 나올 때 쯤 비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북쪽을 내려다보면 안양유원지 계곡이 길게 이어졌고, 앞으로는 삼성산이 있으며, 오른 쪽으로 관악산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비봉산 정상에서 산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서 안양유원지로 내려와 조각공원으로 접어들어 능선을 따라 한 시간 이상 올라오니 좌측으로 삼성산 정상이 보이고, 고개를 넘어 얼마 가지 않아 망월사가 나왔다. 거기서 싸갖던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또 부지런히 오르막길을 30분 가까이 걸으니 삼막사가 나왔다. 삼막사에 도착할 때는 벌써 해가 서산에 걸려 있다. 남쪽에는 눈이 그런대로 많이 녹기도 했지만 북서쪽에는 눈이 녹지 않고 그냥 있어서 걷는데 속도가 나지 않았다. 삼막사를 뒤로 하고 눈이 쌓여 있는 길을 사람들이 밟고 다녀서 반들반들해진 산길을 조심해서 20여분 걸어 염불암에 도착했다. 지난 입시철에는 불공드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더니 지금은 오가는 사람이 없이 산사의 겨울은 조용하기만 했다.

 

염불암을 지나면 포장길이고 눈이 없어서 편안하게 걸을 수가 있다. 우리는 그 길을 삼삼오오 모여 유원지 입구까지 걸어 내려와 식당에 가서 뒷풀이를 했지만, 분당에 사는 아이들이 온다고 해서 난 아쉽게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 더구나 우리 동네 뒷산을 찾아준 것도 고마운 일인데 이렇게 뒷풀이에 참석도 못하다보니 여간 미안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 이 길을 걷게 해준 도영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같이 걸어준 동호회원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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