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산책

같이 걸을 수 없는 길

강일형(본명:신성호) 2012. 9. 10. 14:42

 

 

 

                                                                         

                                                                                 신 성 호                                                       

 

사람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혼자가 되는 걸까?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살다 같이 가는 것이 이상적인 바램이지만 그것만은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지금은 둘이 살다가도 종당에는 어느 한쪽이 먼저 가면 혼자가 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둘이 사는데 잘 길들여져 있고, 익숙해져 있어 혼자 사는 것 자체가 많이 서툴고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혼자 사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그것은 할머니들보다는 할아버지들이 더 절실할지 모른다.

 

할머니들은 마을어귀쉼터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얘기하고, 웃기도 하며, 밝게 지내는데 반해 할아버지들은 외톨이가 되어 늘 구석진 곳에 외롭게 있다.

 

오늘도 한 할아버지가 외롭게 벤치에 앉아 계신 모습을 보니 머지않은 미래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세월, 세월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를 않듯이 나도 더 늦기 전에 그 세월과 친구가 되어 같이 지낼 방법을 서둘러 찾아봐야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