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공치러 안성을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2. 7. 19. 02:22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데도 안성으로 공을 치러갔다. 한참 전에 단체팀으로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에 비가 온다고 해도 가지 않고 전화로 쉽게 취소할 입장도 못되어서 골프장에 도착하여 비가 많이 온다면 아침이나 먹고 되돌아오더라도 무리하게 안성cc를 갔다.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다 먹고 나서도 좀처럼 비는 그치지 않았다. 다만, 빗방울이 새벽보다는 조금은 가늘어졌다.

 

다들 여기까지 공치러 왔다가 되돌아가기가 아쉬웠는지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가운데 티업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취소하자는 회원들이 한 명도 없어서 비를 맞고 일단은 출발을 했다. 도중에 비가 더 많이 내리면 그 때 포기를 하는 한이 있어도 그렇게 출발한 것이 참, 잘 한 것 같다. 비는 두 홀 지나니 그쳐서 18홀을 다 돌 때까지 오지 않고, 가끔 선선한 바람도 불어줘서 한 여름치고는 그나마 라운딩 조건이 좋은 편이었다.

 

이제는 비도 그쳤고, 공만 잘 맞아주면 바랄 것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런 노력도 없이 공을 잘 맞아주길 바라는 것이 지나친 욕심이지만 실제로 필드에 나와 보면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주 금요일 이천에 있는 ‘뉴스프링빌’을 갔었는데 서너 달 동안을 클럽 한 번 잡아보지 않고, 필드에 나갔더니 드라이버가 안 맞는 정도가 아니라 계속 쪼르륵이 나와 드라이버 잡기가 겁이 났던 안 좋은 기억도 있었던 터라 오늘도 그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그렇게 생각을 해서 그런지 전반 내내 드라이버는 속을 썩였다. 드라이버만 그렇지 아이언은 그런대로 잘 맞아주니 자세가 잘 못된 것 같지는 않은데 어쨌든 드라이버가 애를 먹였다. 후반 들어서는 드라이버가 다소 맞아줘서 파도 네댓 개 잡아 간신히 망신은 피했다.

 

모든 운동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하여 한동안 쉬었다가 제 자리를 찾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요 며칠 사이에 많이 느끼게한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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