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안성cc를 또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11. 17. 01:54

 

 

 

 

 

 

 

공을 치는 사람들이라면 공을 치러 갈 때 누구나 지난 번 보다는 이번이 더 낫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라운딩에 임한다. 그런데 아무런 노력 없이 그런 생각을 갖고 라운딩에 임한 골퍼는 그 꿈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오늘 내가 그랬다. 지난 번 안성cc에 와서 공을 쳤던 스코아가 있기 때문에 대충 쳐도 그와 비슷하던지 아니면 그보다 낫지 않겠는가했는데 첫 홀부터 여지없이 OB를 내고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OB티에서 4번째 샷을 홀에 붙여서 원 퍼팅으로 집어넣어 보기로 선방하고 한숨 돌리는가 싶었다. 그런데 그 뒤부터가 문제였다. 버디 아니면 파 찬스가 계속 이어졌지만 퍼터가 협조를 해주지 않아 매홀 보기로 끝내더니 후반에 가서는 따블도 몇 개를 했다.

 

사실 이런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난 한달 동안 그립 한번 잡아보지 않고 있다가 오늘 공치러 간다고 하니까 어제 인도어에 가서 시간 반을 정신없이 공을 쳤으니 허리도 뻐근하고 팔쭉지도 당겼다. 아예 연습장에 안간 것만 못했다. 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했는지 모른다. 늘 연습장에 가서 공을 쳤던 골퍼는 이런 근육통이 오지도 않지만 한동안 쉬었다가 공을 치게 되면 누구나 근육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냥 2-30분 간단히 몸을 풀면서 공의 구질만 파악하는 수준에서 끝내야 했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앞으로 공치러 가기 전날 욕심내고 무리하게 연습하는 것은 역효과가 있다는 걸 이번 라운드결과가 보여줬다.

 

안성cc는 18홀을 돌다보면 주변경치도 아름답고 코스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공만 좀 맞아주면 아주 재미나게 라운딩을 할 수가 있다. 한두 코스 빼놓고는 대체로 평이한 코스여서 아마츄어 골퍼에게는 올 때마다 매번 스코아 갱신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 욕망이 실현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연습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부지런히 연습하고 근력을 키워서 그리 머지않은 시일에 안성cc를 또 가야겠다. 그 때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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