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번 주는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12. 18. 02:20

   

어제는 대학원 모임에 갔었다. 그 동문들하고 같이 동문수학한지가 30년 가까이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송년모임은 매년 부부동반으로 행사를 했었는데 이제 아들, 딸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나이가 들으니 해마다 참석하는 동문숫자가 줄더니 올 해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서인지 참석한 동문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렇다 보니 회비도 걷히지 않고, 남아 있는 회비는 매달아 놓은 곶감 빼먹듯이 빼먹기만 해서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 자주 나오지 않는 동문이라도 대소사에 연락이 오면 지원을 안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렇게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크고 작은 모임이 있을 때마다 동문회에 이 회장님이 식사비를 맡아 놓고 내주시는 덕분에 이렇게 유지할 수 있었다. 내가 이 모임에 총무를 2003년도부터 보았지만 올 해처럼 많은 동문들이 나오지 않은 적은 없었다. 통신문, 문자, 전화 등 여러 가지 통신수단을 이용했지만 헛수고였다. 그나마 이런저런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다고 연락을 해주는 동문은 양반이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모임에 참석을 하지 않는 동문이 태반이다. 그래도 동문이니 같이 가야 되지 않겠는가.

 

우리 동문회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 회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건강이 안 좋으신 데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참석을 해주시는 박 부회장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은 아침 일찍이 부산을 갔다가 조금 전 올라왔다. 부산을 간 이유는 전에 직장 다닐 때 같이 근무했던 친구가 딸내미 시집을 보낸다고 해서 축하를 해주러 갔었다. 영남 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이 꽤 많이 와서 덕분에 반가운 옛 동료들의 얼굴도 볼 수가 있었다. 오늘 딸내미 결혼을 시킨 친구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한다.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모임과 행사가 있었다. 그렇다보니 한 주가 어떻게 간지 모르게 훌쩍 가버렸다. 년 말이라 송년모임도 많았고, 더구나 부산까지 갔다오다보니 시간이 더 빨리 갔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 이제 올 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며칠 남지 않은 올 해 좀 더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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