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월요일이지만 이번 주는 일정이 오래 전에 꽉 차고 월요일 밖에 없어서 할 수없이 오늘로 날짜를 잡아서 고등학교동창모임을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부부동반으로 하는데도 꼭 한두 명은 혼자 오는 친구도 있었지만 늘 봐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봐주지 않고 벌칙을 줄려고 하다보니 마누라가 못 온 것도 억울한데 거기다가 또 벌칙을 받게 되면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소수의견이지만 있어서 올해까지는 봐주기로 했다.
이 친구들에 대해서 전에도 한 번 얘기했듯이 십수년을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주 만났던 친구들이다. 부부끼리 국내여행도 하고, 간간히 해외여행도 하면서 우정을 쌓았다. 그러다보니 오늘처럼 년 말이 다가오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가는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오는 새해에 더욱 더 건강하길 다짐도 했다. 지금은 캐나다로 이민을 간 친구를 자주 볼 수 없는 것 말고는 나머지 친구들은 큰 걱정 없이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만도 축복이고 다행이다 싶다.
우리가 이렇게 만난다고 해도 앞으로 10년일 테고 더 나이가 들어서 만날 수 있는 친구는 점점 줄어들 게 뻔하다. 그런걸 보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부지런히 만나야 되고, 못 다한 우정도 나누어야 한다. 벌써 어떤 친구는 당뇨에다가 심혈관 쪽에 이상이 있어서 제대로 술 한잔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안 좋은 친구도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친구는 얼마 전에 외손자를 보았다고 좋아죽겠다고 한다. 나는 아직 친손이고 외손이고 구경도 못 해서 그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새 생명이 탄생한 것 하나만 생각하면 엄청나게 큰 경사이고, 대단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내가 할아버지가 된다고 생각하니 마냥 좋아할 수도 없잖은가. 그것은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보다 어느새 내 자신이 이렇게 늙어 버린 것에 선뜻 동의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 지극히 당연하다. 아무리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해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오래 살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무런 노력도 해 보지 않는 것은 아주 어리석고 바보들이다. 우리 친구들도 나이가 이제 들었으니 종전보다는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할 것이다. 그래야 오래도록 서로가 친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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