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성회 모임에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11. 12. 14. 00:54

 

 

 

 

 

 

 

 

오늘은 전 직장 OB멤버 부부동반 송년모임에 갔었다. 가보니 부부동반이라 원래 인원에 곱하기 2를 했더니 80여명 들어가는 홀이 가득 찼다.

 

이제는 다들 현직을 떠났지만 그래도 선배님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것 같다. 이렇게 잘 닦아놓은 모임에 뒤늦게 동참을 했는데도 어느 누구도 반갑게 맞아주지 않는 선배들이 없다. 전에 현직에 있을 때는 다투기도 했지만 그건 잠시이고, 돌아서면 다 잊어 버렸는지 지금은 친구가 되었다.

 

우성회는 동아제약 임원출신 모임이다. 동아제약 임원출신 중에는 과기부 장관도 계셨고, 또 국회의원도 계셨다. 이렇게 임원출신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시기도 했다. 우리 후배들도 그런 선배님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되는데 요즘에는 뜸해서 분발해야 되지 않겠는가 싶다.

 

우리가 앞으로 잘 해야 10년 정도 더 볼 수 있는데 10년은 눈 깜박할 사이에 온다. 지금 연세가 많으신 선배님이 70에서 이쪽저쬭 되시니 앞에서 한 얘기가 맞지 않겠는가. 10년이라는 세월이 젊은 친구들한테는 길다고 얘기하겠지만 나이 60을 넘긴 나에게는 電光石火(전광석화)와 같다. 그래도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할 책임이 있고, 내 삶을 그 누구도 대신하여 살아줄 수 없기에 때로는 고민도 해본다. 그 고민이 삶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을 못 주는데도 이렇게 나이를 먹고 보니 하게 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붙들 수 없는 세월을 뭐라고 하지 말고 가는 세월 속에 어떻게 쉬어갈까를 생각해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그 답은 내 주위사람들과 ‘나눔의 삶’을 사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건강해야 그 약속을 지키고 이 세상을 미련 없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다.

 

오늘 전 직장 송년모임에 갔다가 여러 선후배들과 같이 기분 좋게 술 한 잔 마시고, 두서없는 글을 썼다고 하더라도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이해를 해줄 거라고 보고 내 블로그에 올려본다.

 

남은 올 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 새로운 흑룡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축복이 있으시길 바라며 더더욱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