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자들과 마천동 '화적고기'집에 가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12. 3. 19:03

송파 마천사거리 '화적고기'집에서...

오늘은 일요일인데 손자들을 데리고 송파의 마천사거리에 있는 '화적고기'집을 가서 고기를 맛있게 먹고 온 얘기를 하려고 한다. 이 집 사장님은 필자하고 초등학교를 충북 미원에서 같이 다녔던 오랜 친구이다. 지난달 24일에도 갔다 와서 열흘도 안되어 또 갔었다. 다른 걸 몰라도 육류고기는 이만한 데를 찾기가 쉽지 않다. 고깃집을 다녀본 중에서는 가성비도 꽤 괜찮아서 식구들과 같이 가도 좋고, 또 동창회를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오늘은 분당에 사는 작은 아들내외와 과천에 사는 큰아들 내외, 그리고 두 손자를 데리고 마천동에 있는 '화적고기' 집엘 갔었다. 이 집에서 고기를 먹으면 그다음에 나오는 된장찌개라든가 냉면은 거의 공짜다. 각종 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 재료가 회전이 빠르다 보니 하나같이 신선하여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사람 사는 것이 너나 나나 별 다를 게 없다. 어차피 왔다가 백 년도 못 살고 가야 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이 세상에 왔다간 흔적은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나보다 못한 친구들한테는 술 한 잔 사주면서 이 세상이 아무리 고단하더라도 참고 잘 버티라고 얘기도 해주고, 한 겨울에 지하도에서 밤잠을 설치는 친구들한테는 돈 만원씩을 쭉 나눠주면서 저승은 여기보다 더 못하니 여기서 버틸 때까지 잘 버티라고 용기를 주기도 했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70대 중반에 오니까 이젠 살 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워진다. 어차피 갈 때는 빈 손으로 가야 하는데 무얼 아끼려고 해야하는가. 그래도 이렇게 베풀다 가면 죽을 때 후회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조금은 욕심인지는 몰라도 필자의 손자들이 장성하는 걸 보고 갈지는 장담할 수는 없어도 열심히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오지 않겠는가 싶다. 이런 것이 먼 나의 꿈일런 지도 모르나 그 꿈을 키워 가면서 한 번 기다리고 싶다.

 

오늘 저녁도 큰아들과 작은 아들 그리고 손자들때문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고, 또 집에 와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고 분당 사는 작은 아들 내외를 보내고 나서 손자들이 마루에서 티비를 보는 사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나의 손자들아! 오늘은 너희가 있어서 할아버지가 너무도 행복하고 기분 좋다. 잘 있다가 또 보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