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경련과 수족마비에 좋은 개(꽃)양귀비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6. 25. 00:41

 

양귀비는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동유럽이고 양귀비라는 이름은 당나라 현종의 후궁인 양귀비만큼 예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양귀비는 전 세계적으로 70여 종에 단 2종만이 마약추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것은 주로 개(꽃)양귀비이고 약용 및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양귀비의 꽃은 예쁘고 정열적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어 지금은 재배를 금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양귀비의 줄기나 풋열매껍질에  상처를 내면 흰액체가 나오고 이걸 말려 약으로 쓰는데 특히 풋열매껍질에 상처를 내어 흰액이 나온 것을 굳게 한 후 떼어내어 섭씨 70도 이하에서 말린 것이 아편이고, 이를 정제한 후 가공해서 만든 것이 헤로인(Heroin)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배가 갑자기 아프다던가, 이질이 걸렸을 때 양귀비 잎이나 줄기를 뜯어다가 끓여 마시면 금방 낫기도 했는데 이게 마약 성분이 들어 있어서다. 지금은 가정집에서 양귀비를 한 뿌리도 키우지 못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3 뿌리 정도는 묵인하였는데 이제는 고발당하고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

 

우선 양귀비와 개(꽃)양귀비를 육안으로 쉽게 구별하려면 몇 가지 주안점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 양귀비는 꽃 중앙 부분이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수술이 있지만 개양귀비는 거의 흑색이다. 또한 꽃봉오리와 꽃대를 보면 양귀비는 털이 없이 매끈하지만 개양귀비는 검은 털이 많이 있다. 열매 모양은 양귀비는 둥글고 배꼽이 하늘을 향하는 반면에 개양귀비의 열매는 타원형인 데다가 배꼽날개가 땅으로 처져 있다. 그리고 잎을 보면 양귀비는 넓고 톱니가 있으나 개양귀비는 가늘고 깃털 모양이다.

 

 

여기서는 양귀비보다 개양귀비에 대해서 주로 얘기하려고 한다. 개양귀비의 약효부위는 온포기와 꽃이며 채취시기는 꽃이 피는 5-6월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약재로 쓴다. 1회 사용량은 건조 온포기는 4-6g, 꽃은 1-2g을 탕이나 환제, 산제로 만들어 복용한다. 

 

효능을 살펴보면 양귀비에는 항암작용  및 진통작용이 탁월한데 개양귀비에도 놀라운 효과가 숨어 있다. 즉, 개양귀비에 들어있는 켈리토닌이라는 성분은 암세포를 억제하고 경련을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개양귀비에는 마약성분이 없음에도 마약류 양귀비에 함유된 모르핀과 유사한 진통작용을 하여 중추신경을 자극시켜 진통과 진정효과가 있고, 그 외 복통, 기관지염, 장염 및 불면증에도 좋다. 그리고 개양귀비가 지니고 있는 파파베린 성분은 심장과 뇌의 혈관에 영향을 주어 경련을 안정시키고 발기부전에도 처방한다. 그 외에 양귀비 씨에서 추출한 기름은 불포화 성분이 많아 피부에도 좋고, 프로토핀 성분은 항암, 해독, 소염, 지혈, 타박상 및 관절염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수족마비, 심장마비, 수족불수, 소화촉진, 두통, 기침과 천식에도 상당한 효과가 입증되었다.

 

주의할 점으로 우리나라는 원칙적으로 양귀비 재배가 금지되어 있고 한약재로도 엄격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약용으로 쓸 때는 신중해야 한다. 개(꽃)양귀비는 마약성분이 없다고 하여 재배를 해도 크게 제약을 받지 않지만, 독성이 있어 복용 시 주의를 요하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 알레르기성 질환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