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 이야기

기침을 멈추게 하는 살구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7. 2. 00:24

살구는 살구나무의 열매를 말하는데 원산지는 아르메니아와 서아시아, 중앙아시아라고 하지만 중국북서부와 일본, 한국에도 분포한다. 살구는 생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잼, 통조림, 건살구, 편 등으로 가공해서 먹기도 한다. 살구 씨앗은 행인(杏仁)이라고 하여 약으로 쓰이거나 기름을 짜서 쓰기도 하며 빻아서 팩으로도 쓴다. 특히 살구 씨 기름은 기미와 주근깨에 좋고 잡티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살구 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청산물질이 있어 다량 섭취하면 위험하다.

 

약효로 살구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체내에 들어오면 비타민A로 전환되어 야맹증과 눈 건강에 좋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하여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며 헤모글로빈의 재생속도를 높여서 빈혈에도 좋다.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은 많이 섭취 시 문제가 되지만 적정량의 섭취는 폐기능을 활성화시켜 천식, 기침, 기관지염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혈담에도 좋다. 특히 지방과  식이섬유는 변비에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환에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즉 각기, 감기, 거담(혈담), 경련, 결막염, 광견병, 구내염, 근육통,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난관염·난소염, 녹내장, 뇌동맥경화, 담, 당뇨병, 대변불통, 두창, 두통, 디프테리아, 류머티즘, 몸살, 반점, 백내장, 백태, 변비, 보신, 복통, 부종, 불로장생, 산후부종, 살갗이 튼 데, 소변불통, 수종, 식체(살구·살구 씨, 쇠고기), 신부전, 심장병, 안면 창백, 암(골수암, 뇌암, 방광암, 폐암, 후두암), 액취증,  요통, 위경련, 음낭습, 음부소양증, 음종(남성외음부부종), 인두염, 인후염·인후통, 자궁근종,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종독, 중독, 중이염, 중풍, 지음, 진정, 창종, 척추질환, 천식, 천연두, 충치, 치질(치핵), 치창, 치통, 토혈, 트라코마, 폐결핵, 폐렴, 폐부종, 피부미용(피부노화방지), 피부윤택, 항문주위농양, 해수, 해열, 혈담, 혈압조절, 호흡곤란, 호흡기병, 환각증, 후두염, 소아질환: 설기망자, 소아천식 등에 처방한다. 장기 복용을 금한다.

 

씨앗을 약으로 쓸 때는 생 것일 경우 적정량이 속씨 두세 개 정도이고 그 이상 초과하여서는 안 된다. 참고로 살구 씨앗에는 1g 당 약 17.5㎎의 아미그달린이 함유되어 있어 체중 60㎏의 사람이 씨앗 1.71g만 섭취해도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니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생것으로 먹을 때는 위험하지만 찌거나 굽거나 볶아서 먹으면 독소가 없어져 괜찮다. 살구 씨 생것을 먹고 중독되었을 때는 살구 껍질을 벗겨서 먹거나 뿌리를 삶아서 먹으면 해독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살구나 씨를 먹을 때는 황금, 황기, 칡은 금한다.

 

살구는 매실과의 교잡종이고, 자두와의 교잡종을 플럼코트(Plum+pricot)라고 한다. 살구는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은 튀르키예(터키)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특히 말라타야(Malatya) 지방의 살구가 최고로 친다. 한국에 유통되는 건살구도 튀르키예 산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