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코로나가 다시 극성이다

강일형(본명:신성호) 2023. 5. 31. 17:02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에 걸리면 다들 죽는 줄 알고 난리를 친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부터 다소 완화하면서 지금은 버스를 타든, 길거리를 걷든, 사무실에서 일을 하든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어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5월 3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24,411명으로 줄지 않고 계속하여 2만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사망자 수도 17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도 늘어나 34,784명이 되었다.

 

우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5월 3일부터 1 주일 단위로 살펴보면 5월 3일:20,191명 5월 10일:23,514명 5월 17일:26,128명 5월 24일:22,952명 5월 31일:24,411명으로 줄지 않고 꾸준하게 나오고 있고, 30일 기준 누적 사망자도 34,767(31일:34,784) 명인데 이를 연령대 별로 알아봤더니 70세 이상 고령자가 28,618명으로 82.3%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면 6천 명 이상의 젊은 사람들도 죽었다는 얘기이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나이 먹은 노인들만 죽는 것이 아닌 것이 이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나이를 먹었든 나이를 덜 먹었든 재수가 없어서 코로나에 걸리면 잘못하면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내일부터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해체하고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며 본격적으로 엔데믹(풍토병화)을 추진한다. 그뿐이겠는가. 확진자 격리의무도 현행 7일에서 5일 권고로 전환되며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도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을 제외하고는 자율로 바뀐다. 또한 매일 발표하던 '코로나19' 일일통계도 주단위로 변경한다. 변경하는 것, 다 좋다. 나라 경제가 안 좋고, 더구나 수출이 안되어 내수라도 살리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십 분 이해는 하면서도 사람이 살아 있어야 나라를 바쳐줄 힘이 있는 것이고, 국민이 건강하여야 국가 미래를 보장할 수가 있는데, 지금 하는 것 보면 미래는커녕 아무것도 장담할 수가 없어 보인다. 경제를 살린다면서 코로나만 풀어놓으면 금방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문제다. 삼척동자도 안 된다는 것은 다 알 텐데 어째서 그런 우매한 정책으로, 진작에 젊은 사람들한테는 인심을 잃은 지 오래지만 이제는 나이 많은 노인들한테도 쓴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참, 딱하다. 한 번 솔직하게 얘기해 보자. 윤 정부 들어선 지가 1년이 훨씬 넘었다. 1년이 넘도록 무엇을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뚜렷하게 머리에 잡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외국에 한 번 나갈 때마다 문젯거리를 만들어 갖고 들어온 게 한두 번이 아니고, 자기편끼리는 식사도 하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야당 대표가 식사를 하자고 해도 거절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가. 서로 이해충돌이 있어 이견이 있더라도 밥도 먹어가면서 때로는 술도 한 잔 같이 하면서 이견을 좁히고, 차선책을 찾아 절충안을 모색하고 최선책을 향해 타협하는 과정이 정치인데 이런 과정을 대통령이 가질 마음이 없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야당 대표하고 먼저 만나 얘기를 나누면 그것만으로도 멀리서 지켜보는 국민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얘기를 하다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가 왔다. 결론은 어제 '코로나19'검사를 받았는데 오늘 아침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골에서 초·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가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며칠 만에 죽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 4월 이후에 백신 주사를 맞지 않아서 마스크도 철저히 쓰고 다니고 나름대로 손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열심히 하여 여태까지 잘 버티었는데 지난 일요일 오후부터 손과 발 그리고 피부 등이 몸살처럼 살살 아파서 편의점에 가서 쌍화탕 사 먹고 우연만 하여 병원에 안 가려다가 같이 일하는 동료 한 분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여 또 코로나 검사를 하였다. 며칠도리로 동료들이 코로나에 돌아가면서 걸려서 그때마다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었는데 이번에는 양성이었다.

 

안 걸리는 것이 나았는데 코로나에 걸린 것이다.  나이가 고희(古稀)를 훨씬 넘어 코로나에 걸린다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두려움이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 주위에 고등학교 친구 둘이 코로나에 걸려 작년 1월에, 또 한 친구는 7월에 내 곁을 떠났어도 그로인해 겁이 난다거나 걱정하는 일은 없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나이 먹은 사람들이 코로나 걸리면 2-3일은 많이 아프다고 하는 얘기는 여러 사람들한테서 이미 들었고, 실제로 마누라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이틀을 꼼짝 못 하는 것을 보긴 봤다. 필자는 오늘 확정판정을 받았어도 아직까지는 별다른 통증은 없지만 약하게 몸살증세 같은 걸 느껴서 약은 지어왔는데 먹어야 될지, 아니면 안 먹어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 좀 더 지켜보다가 판단하는 것이 낫질 않을까 싶다.

 

"행운이 오면 조심하고 불운하면 인내하라." 이 말에 공감하면서 잘 버티고 싶다.